새벽이다.
여지없이 숙소에서 꼼지락 거리다 소주 한병을 꺼내 마신다.
왜 이러고 있냐...
연휴전날이라 그런지 회사 분위기도 들떠 있다.
저녁먹고 마을로 넘어오는 직원 차를 얻어 타고 나왔다.
그때까지만해도 반갑지 않은 전화가 울려온다.
통나무 집을 지으면서 원목을 대줬던 형님 전화다.
힘든 시간 서로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깨끗하게 구두로 약속했던 채무 전부를 귀농 자금을 받아 처리해 줬다.
남은 돈도 없고 따로 생각할 아무것도 없었다.
전화 통화는 하고 싶지 않았다.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하는걸까..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는 걸까..
전화를 그렇게 받지 않는다.
숙소에 오면서 담배 한보루.. 소주 한병을 시커먼 봉지에 담아 걸어 온다.
내 자신이 왜이리 비참해 지는건지....
뒷모습 생각이 자꾸만 났다.
날은 왜이리 추운지...
오늘은 룸메이트 과장님도 휴가를 냈고
몇일쨰 이 숙소에서 혼자 보낸다.
노트북을 켰다. 밀린 마지막 작업을 위해서 열심히 생각해 온 작업을 하려 이리저리 헤메고 다닌다.
10시가 넘었을까..
또 다시 전화가 온다.
전화를 가려 받는건 옳치 않다..
여지껏 그런 관계는 만들지 않으려 노력해 왔고..
통화버튼을 누른다.
미안한 생각도 있었지만 그냥 있었다.
왜 통화가 힘드냐고 한다.
7월 13일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7월.. 엄마가 돌아가신 달..
여태 열심히 일해줬던 사람이 한순간...
뭐가 그렇게 힘들고 짜증스러웠던지 일을 팽개치고 가버렸다.
몇번에 만류를 했지만 단호하게 가버렸다.
남은 공정들 덜렁 둘만 남겨두고 가버렸다.
원목만 대놓고 가버렸다.
가기전 몇일전 흡신 두들겨 맞았다.
자기가 뭔데... 나를..
처참했다. 이렇게 까지 형님을 따라야 하는지.
집을 만들기 위해 나는 많은걸 버려야만 했다.
엄마 얼굴도 보러가지 못했다.
두들겨 맞던날 안경도 없어졌다.
차 백미러도 깨졌고
집 유리창도 부쉈다.
그렇게 성질 부릴대로 부려놓고선 결국은 가버렸다.
장비대여료를 주면서 까지 일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돈이면 장비를 사고도 남는 돈들이었다.
장비를 빼라고 했다.
그후에 풀셋트를 구입했다.
그랬더니 나머지 직원들도 나와야 되는것 아니냔다. 자기가 뭔데..
너는 죽어라... 이건가..? 그게 맞을꺼 같다.
그래도 우리 팀장은 책임을 다해서 집짓기를 해줬다.
그런 사람이 장비를 찾아가면서 그런다.
7월분 장비 대여료, 나머지는 안받겠다고...
진심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를 부둥껴 안고 미안하단 사과를 한다.
갚아야 할 돈으로 생각도 했지만
여러 이해 관계가 있었다.
집 상량식에 들어왔던 주민분들이 보태 주셨던 상량식 부주금도 모두 가져갔다.
누가 얼마를 했는지 알수도 없었고
봉투도 주지 않았다.
원래 목수들꺼란다. 그런줄 알고 아무말 하지 않았다.
그때 그 모습들이 생각난다. 얼마나 좋와 했던지.
결국 7월에 10여일 못받은 급여 달라는 전화였다.
상량식때 줄려고 몫을 띄어놨다면서 차액분 이번달 까지 달란다.
생각지도 못했었고 그런 말 듣고나니 멍했다.
8000만원 대금 지불해 준게 엇그젠데...
팔리지도 않던 원목 팔아준것만 해도 어딘데..(내생각..)
원목 대어준것만 해도 어딘데..(그사람 생각..) 이겠지.....
어찌됬건 처분해준것만해도 감사하게 생각해야지...(내생각..)
그도 그럴것이 그사람도 지금 집을 짓고 있다.
왜 이런 관계가 됬는지 모르겠지만
잔고 털어 대충 차액 정리하고 백만원 쏴줬다.
나머지는 흑산도 들어가 일보를 보면서 처리해야 될 일이다.
사람 사이에 관계.. 뭘까..
3년전 12월 25일.. 안좋던 기억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어떤 결정이든지 모든 뒷감당은 모두 나에 것이다.
뒤돌아보면 일년에 시간이 무계획 그냥 말로 말로 진행된것들이 얼마나
위험한 정신 빠진 일이었는가.
내 자신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든다.
그냥 나답게 살고 싶다.
없으면 없는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있는데서 더 잘하고..
서로 상처 주고 뺏으려 하지 말았으면.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이해관계가 성립되지 않으면 주지도 받지도 않는거라고.
주는 정을 그저 고맙다고 받았던 내 자신을 질책한다.
호되게 당해놓고선 또 되풀이를 한다.
내 자신도 그런 냉철한 현실속에 젖어드는 모습들을 볼때마다
싫어진다.
싫다.
다시또 시작을 하겠지..........
오늘 일은 다 한것 같다.
크리스 마스인데...
즐겁지가 않다.
특정인을 비하하려 글 올리는것은 아닙니다.
너무 사실적인가요.
현실과 고통과 만감이 교차 합니다.
남이야기 였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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