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덩이!! 2010. 9. 9. 00:13

새해가 밝았다.2010년 1월 1일.. 12시 00분..

어제는 마지막 시련이 있었다. 한번은 격어야 될 일이 였는지 모르겠지만...

 

계속된 술자리.. 내리는 눈.. 형님이 동창회를 간다하여 집에서(숙소) 나만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3명의 친구분들과 같이 숙소로 왔고 즐겁고 짧게나마 형님들의 친분을 뵐수 있었다.

사회에서 사귈수 없는.. 진실됨이 있는... 그리고 조금은 꺼리김이 없는 친구분들..

12시가 지나서 다들 돌아 가셨고 먹다 남은 보쌈에 형님과 진솔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형님이 그러신다.. 이상하리 만큼 내가 마음에 들고 누구보다 가슴속에 두고 있다고..

인지상정, 이심전심이 통했던가.. 나 자신도 형님이 없었다면 이곳 가거도로 올수가 없었던것 같다.

형님이 그러신다. 마지막으로 속마음. 그리고 나의 마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나도 술을 얼마나 먹었던지 내 속내를 형님께 가리지 못하고 덧대지 못하고, 부적절한 표현들로 형님의 심기를 건드렸던것 같다.

무서우리 만큼 몰아치는 말들.. 그리고 호통.. 그냥 집에 가라는 청천 벽력 같은 말이 내 순간 모든것이 무너져 버렸던것 같다.

술이 문제고 어눌한 내 자세가 문제였던듯 싶다.

짐을 싸서 복도로 나갔다. 1층을 통해 눈오는 대로를 건너 편의점으로 갔다.

무엇이 문제였던가...

풀어야 된다..

밖에서 담배를 한모금 하다 다시 숙소로 향했다.

잠겨있는 방문.. 열어주지 않는 문..

전화를 하고 벨을 눌러도 형님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복도에 가방을 올려 놓고 무릎을 꿇었다.

아무리 뭐라 해도 내가 한발짝 물러서야 했는데..

대화의 기술이 부족했다.

숙소 밖에서 쭈그려 앉아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해 본다.

난 어찌해야 하는가.. 죽어야 하는가..

그렇게 잠이 들었다.

언듯 6시 가되서 잠을 꺳다. 전화를 하고 벨을 누르고..

7시가 다되서 카운터에 이야기를 했지만 법으로 걸린다고 12시까지는 못열어 준다 한다.

결국 경찰서 전화를 하고 경찰관 입회하에 문을 열어 줬다.

안쪽문도 잠겼다.

무슨일이 일어난것이 아닌가 불안한 마음이 계속 짓누른다.

문을 두드리니 형님이 일어나신다.

심기가 불편한 모습으로 매섭게 뭐라하신다.

8시가 넘어 자동차 반납(형님 동생분)을 해야 해서 형님을 깨웠다.

나도 화가 나는것 같다. 매정하다 생각이 들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형님의 노여움은 풀리지 않는다.

나는 계속 주위 사람들에게 마무리 전화를 한다. 2009년을 떠나 보내기 위한..

밥을 먹으며 형님께 하소연을 했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형은 외출을 했고 나는 전화를 열심히 했다.

정말 많이...

나중에 형이 왔지만 서로의 심정애 대한 아픔의 상처는 얼마간.. 아니 , 흉터로 남을지 모르겠다.

잘 아물어야 할텐데..

형님은 모든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 내가 충분히 납득을 못했고 형이 시켜서 일이 진행되는 듯한 상태로 내가 생각을 한다는 것에 대한 서운함이었던것 같다.

이런 생각만은 아닌데..

나는 그런것이 아닌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관심과 도움과 조언을 해주시는데..

나의 표현력이 부족한것일까..

형에 대한 내 생각.. 내가 사표를 내고 가거도에 오게 되기까지 얼마만큼 형에 자리가 차지하고 있는데..

난 너무 그 마음을 몰라주는 형이 야속했다.

미웠던것 같다. 슬펐고..

다시는 생각도 하지 말았으면.. 잊혀져 버렸으면 하는 마음에 상처 였다.

 

어제 일을 격고나니 무서움이 밀려든다.

버팀목이 없어져 버린것 같은 느낌..

형님 없는 가거도 생활은 상상도 못하는데..

언제 인지 모르지만 이별의 장면까지 뇌리에 스친다.

버려짐의 비참함과 불행이라고 표현할수 밖에 없는 상태의 내 자신을 엿보았다..

 

그냥. 아직도. 마음이 슬프다.. 억울하고..

 

저녁떄 아버지와 통화를 하신다. 이야기가 잘되신 모양이다.

이제부터 모든 결정은 내 스스로 한다. 아버님께 허락을 받았다.

다시는 안일한 태도로 형님을 대하지 말자.

나를 보면 힘이 나고.

나를 보면 한마디를 더 하고 싶게 만들고.

나를 보면 행복해 할수있도록..

인품과 성품과 기술과 신뢰 그리고 정직함 그런것들이 항상 자리잡을수 있도록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다.. 스스로를 책찍질 하자..

형님이 마음이 빨리 풀렸으면 좋겠다.

 

밤이다..

4만원 하던 리젠트 모텔에서 나와서 터미널 근처의 국제 모텔(2만 5천)로 이동했다.

인터넷이 되고 비교적 깨끗하고..

형님 아이들이 학원 관계로 나왔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

택시를 탔는데 한참 있다보니 아는 친구분인갑다..

순간 서로 당황해 하는 모습들 보았다.

앞으로 일정 이야기를 좀했다.

다음주 부터 또 추운 날씨에 파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일요일 엔진을 보러 동생분과 같이 이동예정이고 그후 작업은 그떄 봐야 될것 같다.

배가 아직 물에 띄운 상태가 아니라서 여러가지 틀릴수 있는 문제들도 있고..

2월 구정 이후에나 배를 옮길수도 있지 싶다.

그동안 거도로 가게되면 뭘 해야 될까 형님이 웃으며 뭍는다.

상황버섯을 좀 따아도 돈이 된다네..

가거도에 배 관련 소문이 다 돌았나 보다.

엇그제 아부지와 통화하기전 그러신다. 은근 상황이 복잡해 진것도 같다.

원격을 통해 집에 PC접속도 해 보았고. 아직 주식은 들어오지 않는 상태이다.

퇴직금은 두번 나누어 입금이 된것 같고..

저녁은 혼자 먹었다. 아이들과 형님 아버님 댁에 들러서 식사를 하고 오셨다.

내일 아버님 내외분은 가거도로 들어가신다고 애들하고 자겠다더니

야인시대에 빠져서 TV시청중이다.

자야겠다. 바닥이 따뜻해서 누웠더니 잠깐 졸았다.

내일도 날씨가 춥단다.

백호 호랑이의 해 2010년..

첫해의 하루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