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주정..
7시가 넘어서 일이 끝나고
간만에 사장님이 쏴주신 삼겹살에 홍초주 한잔 걸치고..
하루종일 바빠서 볼일도 못보고 돌아댕기다 맘편히 화장실을좀 갔다가 왔습니다. 속 시원하네요.~
손톱에 끼인 때를 좀 파다가 글좀 씁니다..
어제 날씨가 좋왔는데 화물선이 안들어오는 바람에 (배 움직일 만큼 차들이 없었나봐요.)
오늘은 차 3대가 들어오는 바람에 정말 정신없이 일했습니다.
몸 놀리는것도 요령것 해야 될려는지 여기저기 고장 신고가 접수되고 있고..
어젠 장도(흑산도 부속섬입니다) 도선에 물건 나르다가
꼴랑이는 파도에 배위에서 엎어졌는데 무릎을 까여서..
하루종일 쩔뚝대면서 일하려니 사는 꼴이 왜이런가 싶어지더군요..
도시 생활하면서 깔끔 떨면서 직장생활하던 모습이
지금은 지저분함을 만족하면서 산다는게 힘든일이긴 한가봅니다..
10년동안 직업병이라고 하면 할까.. 약해질대로 약해진 손목하며..
여자손 저리가라 할정도의 손 마디마디가 휘어지고 아픈데..
그치만 어쩔수 없는 "과정" 이기때문에 인내하고
이겨야 하는 싸움이기에 쓰지만 삼키고 있는 시간들입니다.
누구도 해줄수 없는거잖아요..
어디에서든 "시간"이라는 정답을 가지고 인고의 시기가 지나면
그래도 뭐가 보이긴 한것 같습니다.
이곳 흑산도에서도 삶을 개척하면서 살아온 사람들의 선례를 보면
그말이 틀리진 않는것 같습니다.
어디서든 다 마찬가지 겠지만요..
선넘어 늦은 시간 배달을 가면서
잡아온 멸치를 삶느라 밤늦게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고생한 만큼 보상받는 인생을 살고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다 똑같은 소리죠.. ㅎㅎ~)
오늘 집에서 보내준 전기장판이 도착했습니다.
셋집에 있던 전기 장판을 전에 살던분이 가져가셔서 오돌 오돌 떨면서 지냈는데
몸좀 푹 지져야 겠습니다.
철부지 인생 살던놈이 참 인생공부 많이 하는것 같아
행복합니다.
동내 이장님이 동내분 상대로 저녁시간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법같은거 강좌 같은걸 좀해달라고 하시는데
어쩔까 싶네요..
뭐 거기서 거기겠지만 컴터도 몇대 없는데..
어디 단체 같은데 지원을 좀 해달라고 알아 봐야 겠습니다.
그래도 뭔가 해줄수 있다는게 행복하네요..
잘 살고 있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