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갑니다..
어제가 서울 도심을 누비고 다녔던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몇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금요일 들어와서 토요일 화물일 하루 해주고..
어제는 집 철거 문제로 예전 건설업 사장님좀 뵙고 인사드렸죠..
예전에 일하면서도 하루 일당 잡부였지만 밥한끼 하고 싶었던 마음도 항상 있었고..
좋게 받아주시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아버지 생신이 어제 였는데.. 이런..
철거는 하면 되지만 오늘 5톤 크레인으로 시찰을 한번 해봤는데
언덕위에 하얀집은 힘들꺼 같습니다.
크레인 사장님도 힘들다는 말씀을 연겁푸 하시니 어떻게 해야될지.. 숙제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이사짐좀 챙겨서 나르고 하루종일 쫄쫄 굶고 저녁한끼 라면 두개에 청양고추하나 썰어서 계란 풀고..
딱 저녁상 챙기니 때르릉~
어제도 같이 자리 했지만 우럭잡는 선장님이 계신데
오늘 생일이라 조촐히 자리 하신다면서 크레인 사장님 전화가 왔습니다.
시끌벅적 식당이 오늘따라 농협 지점장님하고 조합장님까지 거기에 수협 지점장님까지 테이블 자리를 하고 계셨는데
다들 고마웠습니다.
말한마디.. 섬에서 고생한다고 토닥여 주시는 말씀들..
다들 형님이고 누나고.
그러면서도 서로서로 흥겹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오늘 달도 똥그란데.. 정말 기분 좋았드렜습니다.
늦게 이장님도 자리하시고 첨이지만 술한잔 오고 가면서
섬생활은 낭만이 아닌 현실이라는 부분에 서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조용히 해줄껀 없지만 상의하고 협력하고 도와주며 살자시더라구요.
세상이 바뀌고 농촌도 예전인심이 아니라고 하지만요
그 사람들끼리 허물없이 사는 모습속에 가만 지켜 보고 있으면
나이가 많건 적건 사람냄새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쌀실은차가 흑산도 안거치고 목포에서 가거도로 바로 간다니
내일은 객선타고 쌀 퍼주고.. 1박하고 와야 될것 같습니다.
동내 할머니들 잘계신지 가서 인사도 드리고 와야 겠습니다.
뭘좀 사다드려야 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