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마지막 액땜....
재수없는 놈은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오늘은 황당한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아침까지 아버지와 기분 좋은 통화를 했는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리 화랑이가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사람한테 그렇게 순종적인 녀석이..
이젠 다 커서 그런지 달리기도 잘하고 힘도 쎈녀석이..
방목하는 2개월된 송아지를 물어 죽였답니다.
전화 듣는 순간에도 멍한 멘붕 상태...
흑산도 유일한 소키우는 집... 친구 아버님 목소리도 원망이 많이 썩여 있는 목소리 였습니다.
야생 습성이라 하기엔 참 감당하기 힘든 이야기 였습니다.
거듭 사과를 드리고 송아지값 150만원을 물어드렸습니다.
송아지는 아버지가 양지바른곳에 깊게 묻어 주고 내려 오셨답니다.
흑산도에서는 나처럼 약해 빠져서 당하고 살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강아지가 아닌 힘쎈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던게 사실입니다.
돈 입금하고 친구에게 미안한 문자를 보냈습니다.
친구는 액땜했다고 생각하라네요. 그래도 고맙게..
돈은 벌어 뭐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화랑이를 어떻게 해야될지.. 심사 숙고하고 있습니다.
동물농장 개과천선 이웅종 소장님 사무실로 연락을 했습니다.
조련사 분하고 통화를 했는데
교육으로 습성 자체를 바꿀수는 없다고 합니다.
견주와의 교감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머리속에 많은 생각들이 오고갑니다.
마지막 상황까지도 생각을 해봤고..
새끼 두마리는 추가 분양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화랑이에게 이젠 자유를 줄수가 없을거 같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아버지가 그러십니다. 내가 무슨 팔자가 그러냐고.. 소까지 뭍어준다고..
2012년 마지막 액땜을 해준거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간 화랑이에게 소홀했음을 자책하며..
미안하다 화랑아..
화랑이 남편과 같이 져질러진 일이랍니다. 방금 확인 하셨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