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통나무 펜션/후기

3년만에 재회.

체력덩이!! 2013. 7. 21. 22:55

2009년 겨울 ...

가거도로 귀농을 앞두고 학과장님 전담 교수님 방문을 두드린다.

(회사에서 진급 때문에 학사 자격이 필요했습니다. 3학년으로 편입을 했던 1년차 이지요..)

 

귀농을 결심하면서 적지않은 내 주위의 변화들을 하나하나 정리할수 밖에 없었다.

 

머뭇머뭇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자퇴를 결심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섬에 가면 학벌이 뭐가 필요한가...

 

이런 저런 상황을 말씀 드렸고 듣고 계신 학과장님은 조심스례 말씀을 꺼내신다.

 

인생이라는게 계획대로 되었으면 좋겠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현실이기때문에..

결심이 섰으면 어렵겠지만 끝까지 공부를 하라는 말씀이셨다.

 

출석에 한계가 있을것이지만 그만큼 리포트 대체나 기타 등등... 으로..

 

지난시간 교수님에 그 애정어린 말씀이 아니였으면 지금 만남에 재회를 할수 있었을까..

 

이 생활을 접고 다시 올라가리라 망설임도 많았지만 다행히 정착을 하게 됬다.

 

여렵고 힘들고 설득과 배려.. 모든것들이 혼동되었던 지난3년에 시간이 느낌이 새롭다.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어렵지만 해보겠다는 생각.. 그런 연습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참 멋있었던것 같다.

 

그렇게 3년만에 은사를 초대할수 있었다.

 

부부동반으로 오신 10분의 모습들이 한참 갈것 같다.

 

5년 10년후에도 반갑게 뵐수 있었으면....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한번의 만남을 기억하고 싶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