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섬에서

전복 가두리 작업 후기 2

체력덩이!! 2011. 4. 4. 01:24

역시나 4월이 되니..

이젠 흑산도에 관광객으로 시끌벅적 합니다.

 

오가는 배편이 매진될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으니

지역경제는 좀 살아 나겠지요..

 

역시나 섬생활은 한철 열심히 벌어서 그해 겨울을 산다는 말이 저절로 실감이 납니다.

 

몇일전 전복 가두리 밥(미역,다시마)을 하루 주고 왔더랬죠..

사진을 좀 찍어 둘까 하다가

작업 여건상 못찍고 왔습니다.

 

몇일 뒤에 작업이 있다하여 7시 30분 도착했습니다.

 

한 8시 반쯤부터 시작한일....

 

뭔가 했더니만 전복집을 깨끗히 터는 작업이라네요..

 

이제 새로 식구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전복 가두리 틀도 짜고 그 안에 전복집을 넣어서

물속에 넣게 됩니다.

 

전에 전복 선별할때 보니까

전복집에 붙은 조개며 굴이며 정말 따먹으면 좋을만한게 많이들 있지만

전복이 더 중요한지라..

고스란히 방치상태가 된답니다..

그렇게 죽어간 시체 정리를 하느라 애좀 먹었답니다. 

 

 

 

가두리에서 전복틀을 날라오고..

 

 

요렇게 생긴 전복집..

요즘은 반만한 크기로 다르게 나와요.. 들기도 좋고...

예전꺼라네요.

 

뒤집어 봤더니 ... 아글시...

 

 

저 표면을 전복들이 잘 돌아다닐수 있게 맨들맨들 하는게 오늘 할일이랍니다..

전복틀 60개... 헐..

 

 

사장님이 가져다준 도구...

워낙 단단해서 망치로 신나게 두들겨 패야 떨어지고...

한시간동안 한개 털었으니 말 다했죠...

손에 물집도 잡히고.. 힘들었습니다..

 

한참을 두들기고 있는데

마침 아버지가 경매 어판장에서 소일거리를 하시고 지나가시면서

구라인더로 갈아야지 언제 하냐 시네요..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러라시더군요..

 

그 한마디에 하루종일 아버지와 일을 같이 했답니다.

 

 

 

저는 대충 큰것만 두들겨드리고..

 

 

아버지는 깔끔한 마무리를...

 

 

7시가 다 되서 끝났는데.. 참 힘들었습니다..

굴껍질 갈아내느라 옴팍 먼지를 뒤집어쓴 아버님 모습이 아주 많이 죄송했습니다..

흠......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보통 하루에 20개 하기 힘들다고 그러데요...

그래서 그런지

사장님도 고마워 하시더군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몇일 있으면 전복 종패를 넣는다고 하는데 한번 따라가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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