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섬에서
통나무집 작업을 시작한지 어느덧 20일이 넘어 갑니다.
날씨가 하도 불량해서 오가는 비를 피해서 정작 일은 많이 못했네요..
하루하루 고된 일과를 치열하게 치루다 보면
시간 참 빨리 갑니다.
나치 2라운드를 시작했습니다. 8~9라운드 까지 올라가고 지붕 골조를 시작한다는데..
아직은 까마득하네요..
4월에 이어 5월이 왔고
서울나온 김에 흑산도에 아는 동생 중고차 배달건도 있고 해서
어머님과 누님.. 우리 강아지 두마리의 특별한 여행을 준비 합니다.
일이 끝나고 분당집으로 부리나케 올라가서
새벽 12시에 출발을 했습니다.
중고차를 화물선에 지입할려면 아침 6시까지는 가야 되서요..
집에서 뒹굴던 19인치 CRT 모니터도 이참에 가져가기로 했답니다. (한 10년전에 70만원이나 주고 산건데... LCD에 밀려서 ~~)
모처럼 그간에 이야기들을 차속에서 나누면서
씁쓸한 생각들..
미안한 생각들이 한없이 밀려왔습니다.
목포 터미널에 도착해서 7시50분 여객선 탈 준비를 하고
저는 중고차를 가지고 북항(화물선 터미널)으로 향합니다.
마침 흑산도에는 홍어축제가 시작되는 날이라
화물선이 꽉차서 못보낼줄 알았는데..
선장님 특별 배려로.. ㅎ~
그렇게 일처리 하고 다시 터미널로 향했지요.
오늘따라 유난히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예전 가거도 이장님도 만나고 인사는 못드렸지만 노인회장님도 뵜어요...
다들 홍어축제로 참석하신다고 하네요.
두시간 울렁이는 배를 타고 흑산도로 입섬합니다.
멀리서 아부지가 반갑게 맞이해 주시요.
거동도 쉽지 않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이곳까지 오기가 참 힘들었지만
그날 저녁 모처럼 적막한 동내에 우리집은 환하게 불이 밝혀졌지요..
적막함을 깨고 깔깔대며 웃고 즐기는 모습이... 마냥 행복했어요~
생각외로 고맙게 받아주시는 가족들이
참 뭐랄까요...
그간 밀렸던 컴퓨터 AS를 다니고
얼굴보기 힘들다는 말씀들을 인사로 받으며 밤이슬 맞고 퇴근을 합니다.
홍어 축제날 모처럼 동내 형님들도 뵙고 그간 먹기힘들었던 도시에 안주들과 동동주에 행복한
시간을 지냅니다.
아침부터 아구 묶는 일(경매로 낙찰받은 아구를 20키로 박스에 담아서 운송 대기 상태로 만들어 놓는 일)이 있다고
연락이 와서 누나와 같이 갔습니다.
인사도 좀 드리고 하는 일도좀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궁금해 하기도 하고...
오전 일 끝내고 알바비도좀 벌고 아구 3마리나 얻어 왔지요.
저 산넘어 소사리 이장님 댁에 갔다가
갑오징어에 전어 회까지..(소주는 살짝만... )
풍성한 대접에.. 또 이장님댁 인척들이 간만에 와서 일손을 거들면서 지내는 형제들간에 우정어린 모습들도 보니
참 가슴 뭉클 했답니다.
어버이날 그래도 온 가족이 모여서
이곳에서의 앞으로의 미래를 이야기 하면서
다행히 생각외로 나쁘지 않으신것 같은 식구들의 마음들도 볼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고맙기만 했답니다.
몇일간 비소식에
다시금 일터로 돌아와야 하기에
보름후에 다시 뵙자고 ... 아쉬운 작별을 하고
분당집으로 향합니다.
역시나 휴일 연휴의 끝은...
열심히 일하고 보름후에 뵐께요..
1라운드 기초 작업이 끝났습니다.
작업장 한편에 서 있는 나무인데.. 나름 운치가 있어서.. 한컷 찍어봤습니다.
휘날리는 톱밥들을 온팍 맞으면서 대패질에 여념이 없었지요.
구라인더질도 열심히 합니다.. 시멘트 분진보다 훨신 맛이 좋네요. ㅎㅎ
라운드 작업이 한층 올라가면서 점점 땅을 딛고 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아직은 톱질이 서툴러 조심조심 하고 있어요..
수평으로 나무 자르기도 참 힘들어요.. 먹줄을 튀고 하긴 하지만.. 금 넘어가면 바로 죽음입니다..
오일 스텐이라고 나무 변형을 줄이고 나무가 오래 가게 해주는 오일을 바르고 있는중입니다.. 친환경 소재에요~
우리 사장님.. 나무에 스카프 라는걸 설명중입니다..
아직 제일 자신있는건.. 그래도 구라인더질..~~~
저기 한편에 건축주 내외분이 방문 하셨네요.. 이런 저런 이야기 중이시네요..
홍어 축제장입니다..
작년하고 많이 틀리게 준비를 많이 했네요..
먹거리 포장마차들도 열리고..
저 안주들에 정체는......
오징어 순대랑.. 꼼장어....
마지막 시간에 불꽃놀이가 시작됬는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안개가 좀 끼었긴 했지만
그런 분위기도 괜찮던데요..
동영상도 한컷 찍었습니다.
다음날 소사리 작업가면서...
역시나 안개가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