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섬에서

다시 작업장으로 갑니다...

체력덩이!! 2011. 8. 4. 01:49

일주일동안의 흑산도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일죽에 작업장으로 내일 갑니다.

 

한동안 글도 잘 못올리고

무엇보다도 몸이 피곤하다 보니 그렇게 되네요...

 

10호 태풍이 올라오고 있지만 큰피해가 없기를...

짓던 집도 빨리 작업을 해야되는 상황이고 이번엔

회사 작업장을 대전 근처 폐교로 옮기게 되었답니다.

회사 사장님도 나름 꿈이 있으신 분인데 향후 10년을 바라보며 안정된 작업장을 찾으신듯 해요...

 

 

저번 장마가 끝나고 나무에 청태가 끼어서 열심히 갈아내야 했답니다.

 

저희는 이럴때.. 묵언수행이라고..

사장님이 붙이신 글귀이긴 하지만 말을 할수가 없어요.. ㅋㅋ

 

 

 

제가 얼마 한지 안됬긴한데 ...

이 통나무 작업하면서 사장님께 칭찬을 받았답니다..  

W 가 보이시나요.. ㅎㅎㅎ

FM 이었다고..

 

일하면서 힘들지만 때로는 이런 기쁨에.. 결국 그날 저녁 한턱을 쐈지 몹니까..

동료들의 시셈을 들으면서.. ㅎㅎ

 

 

 

 

이제 지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작업을 남겨두고 비소식에 흑산도로 들어오게 됬지요.

 

 

들어와서 이틀동안 그간 밀렸던 컴터 수리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차를 저번에 가지고 나오는 바람에

낑낑대며 들고 갔던 자전거로 읍동까지 갔더렜죠...

 

결구 저 컴터는 보드 불량 판별이 나서... 출장비는 안받았습니다.

 

저 건너편이 제가 살고 있는....

보이신가요?

 

일 마무리 하고..

몇달전 흑산도 고향으로 오신 암동에 사는 형님댁을 아는 분과 동행했습니다.

사실 흑산도 몰랑길이라는 까페가 있는데

우리 까페 회원님 이시걸랑요..

이분은 농업을 목표로 들어오셔서 열심히 개척(?)중에 있는데..

정말 기대가 많이 됩니다...

 

 암동이란 마을은 흑산도 예리항 기준 정 반대편에 있는 마을인데

아직 때묻지 않은 그대로인 뭐가 있는것 같아요...

 

 

 

농사지으려고 땅도 솎아 놓고.. 저기에 뭘심었다는데

흘려들어서 까먹었습니다..

 

 

 

 

옥수수도 심껴 놓고..

 

 

집 한편엔 감이 익어 가네요..

 

 

우리 행님 홍어에 막걸리까지 준비해 오시고..

저 열무김치는 이집 쥔장이 직접 담궜답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방파재로 향합니다.

 

 

방파재에서 찍은 사진인데 정말 바람이 끝내주더군요...

건너편 마을은 심리 라고 하는데에요..

 

 

저 바다 앞이 홍도가 있지요...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예전 전복밥 주러 갔던 사장님을 뵜는데

작업하루 하자고해서 바다로 나갔지요..

 

 

날씨가 구름과 안개가 많이 끼어서 ...

그래도 작업하기 좋은 날씨 였습니다.

 

 

항 앞으로 .. 앞으로..

 

 

점점 섬은 멀어지고

 

 

 

 

섬을 감아휜 구름들이 예술이었죠...

구름이 섬에서 흘러 내립니다..

 

 

 

 

 

 

 

 

 

계속 어디론가 갑니다.....

 

 

 

가만 봤더니.. 작년 가거도에서 이쪽 길로 왔던거 같아요..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지요..

아주 조심 조심 가야 된답니다..

 

 

전방도 안보이고...

 

 

나름 운치가 있네요..

 

 

 

 

 

 

 

 

 

 

어디가나 했더니 다시마 먹이 따러 가는 중입니다..

바다에 다시마 포자줄을 만들어 놓으면 알아서 주렁주렁 잘 크게 되지요..

 

 

 

이렇게 말이죠.... 줄에 붙어 있는거 보이시죠?

저 다시마를 먹고 전복들이 무럭 무럭 큽니다...

 

 

 

저날.. 전 정말...

첨 해본일이지만 힘들었습니다.

저렇게 걷어 올린 다시마를 전복집에 넣어 주면서,...

그것도 혼자서 하려니..

그래도 저녁 6시 전엔 끝나더군요.

집에오는길

사장님이 건내주신 10만원짜리 수표를 바지주머니속에 고이고이 접어 넣으며

공과금 내야지.. 하는 생각에..

 

일이 힘들더라구요.

정말..

돈벌기 힘들어요....... 직장생활이 좋왔지..

 

저녁에 아부지와 소주한잔 걸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있었죠..

전화가 옵니다.

친한 형님 인데

내일 작업을 하루 하자고 연락이 오네여..

 

그래서......

 

 

이번 일은..

얼마전 신축하기 시작한 흑산도 법당!

 

 

황토 벽돌을 날라 주는 일이긴 한데..

하루 종일 시다 일하느라 역시나 힘들었습니다.

 

 

소신 공양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이틀동안 작업을 했답니다.

딱 작년 이맘때 쯤일꺼에요..

등산로 자재 나르면서 땀흘렸던 일들을 형님과 회고하면서...

그렇게 흑산도에 하루가 지나고 있습니다.

 

요즘 고향을 찾는 분들이 부쩍 늘어서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이 다니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되네요..

 

일이 끝나고 친구 연락에 친구 가계를 잠깐 들렀습니다.

흑산도 와서 알게된 친구인데

고향으로 포부를 가지고 들어와서 자리 잡고 일하는 친구랍니다.

각오가 대단합니다...

 

얼마전 신안 함초소금이라고 판권을 따와서 준비중이더군요.

 

 

 

 

 

 

 

 

 

 

뭐 제가 해줄수 있는게 뭐 있겠나 싶어서 사진 몇장 찍어왔으니

광고 한다 생각해주시고.. 그냥........

혹시 구입하실분들 있음 까페지기님 몰래 쪽지 주세요.. 크크...

 

 

 

 

 

 

판매하는 부분들에 대한 인터넷 광고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인터넷 메일 사용법 특강좀 해주고 왔습니다.

욜심히 공부해라..~

 

 

어제 예약해 두었던 몇집 컴터 수리를 해주고

오늘은 좀 느긋한 생활을 합니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먼 바다를 바라보죠...

흠.... 

 

 

 

우연히 벌한마리가 저 덩치큰 거미를 물고 벽을 타는걸 보게 됬습니다.

좀 징그럽죠?

저 벌이 나나니벌인가요?

무시무시 했습니다.. 컼.

 

하루종일 힘드시게 일하신 아버지 드리러

컴터 고쳐주고 얻어온 장어로 장어탕을 끓여

그렇게 한끼 배부르게 밥먹고

잠깐 밖으로 나왔습니다.

 

 

 


태풍 소식에 오늘은 가거도 형님들도 올라오셨더군요.

 

날씨 안좋을때만 만나니.. 참...

 

내일은 미련없이 다시 작업장으로 갑니다.

 

오징어가 안잡혀서 일꺼리가 없었네요.

아마도 태풍이 끝나면 시작되려나 봅니다.

 

아.. 그리고..

오늘 알바를 하나 받았죠..

예전 직장 선배가

개발꺼리를 하나 주시네요.

 

전에 이야기가 있긴 했는데 ...

거기다 노트북 선물을 받았습니다.

 

일을 도대체 얼마나 시킬려고 그러는지... 후후...

 

 

이렇게 제 삶은 이어가고 있습니다.

 

좋은날.. 기쁜날..

그런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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