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시작과 끝

[스크랩] 어제는 후임오던날...

체력덩이!! 2009. 11. 24. 00:30

2009년 9월 9일 .. 무언가 결단을 내리라 마음먹고 그섬으로 향했습니다.

일주일간의 섬생활을 해보고 뜻하지 않게 보았던 여러 사실들과

우연이라 생각할 만큼 이곳이 그동안 찾던 곳이라 생각을 하며 서울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가슴졸이던 사표를 내고 섬에 모든것을 버릴수 있을것만 같이 행복했던 그섬으로 이제 다음달이면 내려갑니다.

 

워낙 이것저것 잘해서인지(^^) 

후임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았습니다.

두명의 후임을 뽑아주셨습니다.

훤칠하게 잘란 후임이 어제 왔습니다.

인수인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비록 어제 부터지만 이제

섬으로 가는듯 실감이 쪼금 납니다.

왜그런지 한편으로는 서운한 마음이 드는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9월부터 시작된 시간이 정말 하루하루 힘이 듭니다.

마치 회사에 죄인이 됫듯한 기분도 가끔 드는게 말입니다.

 

10년전 야간전문대 졸업에 10년만에 올해는 3학년 편입을 했습니다. 1학기때는 장학금도 받았구요..

연봉 1200도 못받던 사람이 어느덧 10년이 지나니 올해는 5000만원을 받았습니다.

직장생활 10여년 하면서 매해 후회없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직장은 처음이라고 입사한 후임을 보니 왠지 첫 출발에 대한 감회가 새롭습니다.

 

10년전 지금 걷던길이 최고다 라고 생각하고 선택을 했는데

지금도 그런거겠죠..?

 

만감이 교차하던 하루였습니다.

 

이제 다음주면 다른 후임이 옵니다.. 이제 모든것을 전부 쏱아 내주어야 하는..

 

10년후엔 오늘보다 100배 1000배 더 낳은 삶을 살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향기나는 꽃을 향해 가기위한 마음의 마지막 변태 과정인것 같습니다..  

 

 힘이 듭니다.

 

 

 

출처 : [Daum우수카페]귀농사모
글쓴이 : 체력덩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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