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가거도 소개

[스크랩] 가거도(可居島)... (episode 2. 와호장룡 2. 만재에서 추자까지.....)

체력덩이!! 2010. 3. 7. 10:20

머나먼 가거도로 최초로 낚시를 간 꾼은 누구였을까? 친구와 낚시의 고장인 부산의 까까머리 고등학생 하나가 근처의 갈수 있는 곳들을 모두 섭렵을 했다보니 평소에 동경했던 전설의 섬을 찾아가 보아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기에 1970년 초의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바람결에 들어왔던 꿈의 섬엘 가보겠다고 그라스롯드 막 장대를 들고 길을 나섰다……. 무작정 집을 떠나 목포항에 도착하여 지렁이 한 움큼을 사서 소금을 듬뿍 뿌려 염장부터 해두고는 가거도를 가는 배를 찾아 나섰다가 가거도에서 왔기에 가거도로 되돌아간다는 배를 발견하고는 굽실하니 절을 하며 태워 달라는 까까머리를 보곤 사공이 머리를 흔들고 말았는데……. “얘~! 너, 거기가 어딘지나 알고 가려고 하니? 당연히 좋은 날을 골라 가겠지만 우리도 그 물골을 한번 넘어가려면……. 어휴~~~ ~~~ 너……. 멀미에......... 죽어................!!” 바닷가 근처에서 나고 자라, 수도 없이 배를 타보았기에 절대로 멀미를 안 한다며 걱정 마시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사공은 들은 척도 안하고 제 할 일만 하고 있었기에 얼른, 근처의 가게로 달려가 다방 마담의 치마폭에 쌓여서 단골손님에게나 건네주던 귀하신 ‘청자’ 담배 한 보루를 사갖고 돌아왔다……. 누런 금색의 ‘청자’ 담배에 눈을 버린 사공이 못이기는 척, 허락을 했고 짐을 쌓아 놓고 젖지 않도록 방수천(호로)으로 덮어 놓은 곳을 제치고는 쪼그리고 누워 갈만한 공간을 만들어 주곤 풀썩, 덮어 버렸다……. 더운 여름날이니 비 맞은 듯이 땀이 흘러내렸지만 가거도를 간다는 들뜬 마음에 더운 줄도 몰랐고 몇 시간째 배가 움직였지만 별 다른 요동이 없다보니 가거도 가는 길도 별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잠시 후에는 그게 아니었다.................. 잠잠했던 배가 '삐꺼덕~!' 괴기한 소리를 내면서 슬슬 요동을 치기 시작하더니 걷잡을 수 없이 나뒹굴기 시작했고 쌓아놓은 짐짝사이에서 온몸을 부딪으며 느끼는 육신의 고통보다 더 힘든……. 여지껏 타보았던 배들은 배를 탄 것도 아닌 그 무엇이었을까? “에고 메~~~ 죽겠는 거~~~ 아저씨~~~ 나 좀 고마 살려 주이소~ 나죽어~~~ 나, 죽는다고~~~~~~“ 배를 타기 전에 든든히 먹어 두었던 것들이 되넘어 오기 시작하면서 몸을 타고 흘러내렸고 급기야는 누런 콧물에 똥물까지 게워내곤 오물과 땀범벅이 되어 살려달라고 외치기 시작했지만 파도를 타고 넘기에도 바쁜 사공에게까지 그 소리가 들릴 리 없었다. 땀과 토사물에 파묻혀 죽지도 못하는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어느 순간, 혼절을 하고 말았는데 얼마만의 시간이 지났었을까? “얘~! 다 왔다~! 어메~? 얘 좀봐~? 죽었나봐?????” 몸을 흔드는 기척과 시원한 바람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공과 섬사람들이 내려다보고 있었고, 배가 닿아 있는 뒤편으로는 웅장한 산이 버티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바다에도 이렇게 큰 산이 있다니?’ 얼마 후에 배가 다시 목포로 나갈 때까지 있어야할 그곳이 가거도의 2구 마을이었고 주변에는 낚시를 할 수 있는 멋진 곳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생전 처음 보는 생면부지의, 꾼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거창한 육지에서 온 까까머리 학생이 신기하고 멋져 보였는지 동내 코흘리개 하나가 따라 붙었다……. “형아~~~~~ 어디서 왔노~~~~~~??” “부산에서 왔다.............” “여긴 뭐 하러 왔노?” “괴기 잡으러 왔다......” “고기 잡으러 여기까지 왔나? 그라면, 내가 동무해 줄까?” “그래, 그럼 지금부터 니가 내 시다바리해라~~~ ^^;;” 순수한 가거도산인 꼬마의 성씨는 당연히 임씨였다……. 소금에 절어 깨득깨득하니 굳어 버린 지렁이를 손톱만한 크기로 잘라 바늘에 붙여 물에 담그기만 하면 기다리기라도 한 듯, 온갖 고기들이 물고 늘어지는 정신없는 신선놀음에 고통스러운 멀미는 까마득히 잊어버렸고 기나긴 여름날의 하루가 저물게 되자 코흘리개가 이끄는 데로 절벽을 타고 올라가 어느 집에 들어서니 꼬마의 엄마가 반겨 주었다……. “뭐라꼬? 에고, 시상에나 마상에나 괴기 낚겠다고 이 먼데를 왔다냐? 갈 때까지 우리 집에 있다 가거라......“ 숙식도 무전으로 해결됐겠다.……. 다음날부터는 명랑꼬마 시다바리를 데리고 낚시만 다니면 되었는데 눈곱만한 미끼만 바늘에 붙여 물에 떨어뜨리기만 하면 물고 늘어지는 것이 고기라……. 염장해서 가져온 미끼가 순식간에 동이 나다보니 눈에 보이는 대로 갯바위에 붙은 따개비와,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게와 강구를 잡아서 끼우기만 하면 농어, 참돔, 돌돔, 놀래미, 우럭, 광어, 문어, 장어, 열기, 볼락……. 그러다 보니 미끼 장만하는 시간이 더 걸렸다…….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하는 행복이라니............. “꼬마야~~~~ 이런 괴기 말고 감생이는 없나?” “감생이가 뭐고?” “감성돔~! 몰라?” “모른다. 그런 고기 없다~!!!” 감성돔이 없다니? 부르는 이름이 다를까? “감시~! 감생이~!! 비듬이~!!! 남정바리~!!!! 하얀되미~!!!!!”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꼬마를 보니 이 섬에 감성돔은 없는가 보다……. 꿈같은 시간이 흘러갔고 타고 왔던 배가 또, 길일을 잡아 목포로 가는 날이 되었다. 나오는 길에는 한번 겪기도 했지만 더 잔잔한 날을 만났기에 수월하게 목포에 도착할 수가 있었고 부산에 돌아와서 부터는 전에 했었던 시시한 낚시는 더 이상하고 싶지도……. 할 수도 없었다. 가거도……. 그곳은 절반의 물과 절반의 고기가 있는 물색부터 다른 환상의 섬이었다. (그래…….결심했어. 겨울 방학 때 또 가보는 거야~~!!!!) 가거도의 시다바리 꼬마에게 줄, 아기공룡 둘리가 그려진 만화전자시계와 아줌마에게 줄, 립스틱도 하나 사고……. 아저씨에게는 귀한 ‘청자’ 담배를……. ㅎㅎㅎㅎㅎ 드디어 달력 몇 장을 떼어내고는 가거도로 달려갈 수 있었다……. 존경하는 형아가 왔다며 뛰어 온 꼬마를, 번쩍 안아 빙~! 돌려 가며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계절이 바뀐 물가로 나아가 낚시를 시작하니 또, 온갖 고기들이 줄을 서서 물고 늘어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상스런 당김 새의 고기가 걸려들었고 싱갱이 끝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 섬에는 없나보다……. 했던 감성돔이었는데 “바로 이거야~!!! 이게 바로 감생이야~~~~~!!! 내가 찾던 고기가 바로, 이거란 말이다~~~!!!” “그거? 그까지께 뭐, 고기가? 물이 차가워지면 억수로 많이 잡히는데 우린 그 고기 전부……. 버린다!” 흔하기도 했겠지만 날씨가 좋은 계절에도 뭍으로 나다니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 북서풍이 시작되는 겨울철이 되면 꼼작도 못하는 날들이 이어지다 보니 아예 배들도 땅위로 끌어 올려놓고 일손을 놓아 버리다보니 그까짓, 쓸모없고 흔해빠진 하얀 되미는 낚아 보았자 내다 팔 곳도 없는 돈도 되지 않는 천덕꾸러기로 취급되는 쓸모없는 고기였다.......... 뭍에서는 연예인쯤으로 대접받는 도미가 가거도에서는 물 바닥에 지천으로 깔렸기에 이리, 저리 아무 곳에나 미끼달린 바늘만 던져 넣으면 아마존에서 극성을 부린다는 피라니어들처럼 덤벼들어 물고 늘어지니 이렇게 고기가 흔한 곳이 어디 있을까?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지만 그만, 낚시가 시들해지고 말았다……. 군대를 다녀오고 사회에 발을 딛어서는, 이런저런 일들을 해보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일들이다 보니 기왕이면 취미에도 맞는 낚시와 관련된 일을 찾아보려고 다시 가거도를 찾았을 때는 제법 시간이 지났다 보니 꼬마는 소낙비를 맞은 옥수수같이 훌쩍 자라 청년이 되어 있었다……. “너 오랜만이다? 알아볼 수가 없도록 많이 컷네?” “누…….구…….쇼?!” “짜식이……. 벌써 날 잊어버리고……. 너, 내, 시다바리 아이가?” “아이고, 행님~~~~~ 오랜만이네 예~~~~~~” 다시 한 번 가거도의 정취를 느껴보며 바다를 떠나 살 수 없음을 알았지만 가거도는 너무나도 먼 곳이었다......... (이곳까지 사람들이 드나들기에는 너무 힘든 곳이니 다른 곳을 알아봐야겠어.…….) 훗날, 가거도에서 낚시전용선도 마련하여 낚시인을 위한 민박집과 가이드를 최초로 시작하게 된 꼬마, 아니 임씨 청년과 헤어지곤 다른 섬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조금 더, 위쪽에 있는 만재도였다……. 지금은 만재도에서 미니 슈퍼를 하는 한쪽 팔이 없는 아저씨가 젊고 힘이 넘칠 때라 이~따만한, 돌도 번쩍~! 번쩍~! 쳐들었을 때였기에 함께 만재도의 부속 섬까지 나가지도 않고 가까운 몽돌 밭에서만도 온갖 고기들을 낚아내었지만 전기가 없으니 냉장고도 없었고 그 많은 고기를 살려둘 만한 곳도 없다보니 소금을 뿌려 염장을 해하며 ‘이 아까운 돌돔~! 이 아까운 참돔~!!’ 하며 애통해 했으니 만재도도 역시 고기 반, 물 반의 화수분 같은 섬이었다......... 가거도 보다는 약간, 가까웠지만 방파제가 없으니 몽돌 밭으로 접안을 해야 하는 불편함과 경운기 엔진이 달린 택택이 배로 빠른 물살을 헤치고 부속 섬까지 낚시를 다닌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기도 아니야……. 좀 더 가까운 태도나 흑산도로 가보자…….) 태도와 흑산도도 가보았지만 6월이 되어야 뻘물이 사라지고 물색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낚시시즌도 짧았고 교통편 역시, 좋은 편이 못되었다……. 좀 더 나은 곳을 찾다보니 이미 알려지기 시작한 추자도가 눈에 들어왔고 사시사철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었기에 이곳에 멍석을 깔기로 정하였고 마땅한 시다바리 또한 필요하게 되었는데 며칠째 주변을 맴도는 까까머리 중학생이 눈에 뜨였다. “니, 내 시다바리 할라나?” “그럼, 낚시도 가르쳐주고 낚싯대도 줄 낍니까?” “하모, 기술도 전수해 주고……. 용돈도 주고…….마, 다주께~~~뭐부터 주까?” 학생의 집에 거처를 정하고 본섬을 돌며 잡은 고기는 경매장으로 보냈다. 고기를 낚으면 함지박에 담아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시다바리 박(朴)에게 넘겼고 펄떡~! 펄떡~!! 뛰는 고기가 담긴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시다바리 학생은 재빠르게 경매장으로 날아다니듯 하루에도 몇 번씩 뛰어다니곤 했다……. (??? 요즘은 경매장에 고기가 많이 나오나? 가격이 자꾸만 떨어지는군?) 예전 같지 않게 고기값이 계속 떨어지는 것을 느끼던 어느 날........ 학생의 엄마가 무슨 소리를 듣고 왔던지 이상한 말을 했다……. “봐라~~~ 저 자슥 좀, 잘 살펴보레이……. 저 자슥, 전표 두 장씩 끊는다. 카더라…….” (??? 오호~~??? 알았어! 이 자석이 벌써부터 삥땅을?????) “마, 봐라~!! 너, 전표 두 장씩 끊지? 한번만 더 삥땅을 치면 죽는데이~!!!” “경매장에 내 아는 사람이 있는데 매일같이 나한테 알려준데이?!” 깜찍하고 영악했던 놈도 속이 뜨끔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고……. 고기값은 다시 예전의 값을 되찾았다……. 하루는 해녀였던 학생의 엄마가 솔깃한 소리를 했다. “물속에 돌돔이 엄청스레 많던데 그걸 잡으면 돈이 좀될 끼다~!!” “보니까네 돌돔이 솜을 무척 잘 먹더라…….솜을 미끼로 써보면 어떻겠노?” 지렁이 값이 비싸기도 했지만 간수도 힘들고 조달도 어려웠기에 귀가 번쩍 뜨이긴 했지만 가시달린 성게를 바늘에 어떻게 끼워야할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다가 요령이 생기다보니 도구를 이용해 성게를 끼우게 되었기에 물에 쳐 넣기만 하면 돌돔들이 물고 늘어져 짭짤한 돈벌이가 되었지만 허구한 날 잡아내다 보니 낚이는 숫자가 줄어들고 말았다……. (배가 있어야겠어! 부속 섬이 수없이 많으니 고기는 또, 얼마나 많겠어?!) 이번에는 배를 가진 시다바리를 찾아 놓고 배분을 논하게 되었다. “나는 고기를 잡고, 너는 배를 몰고, 너는 고기를 경매장으로 나른다.” “배분 방법은 배는 셋~! 꼬마는 하나~!! 나는…….여섯~!!! 이의 있나? 없으면, 실시~!!!!” 배의 물칸이 넘치도록 온갖 고기를 낚아 경매장으로 보내다 보니 얼마 후에는 가깝게 있는 고기들을 모두 잡아내었는지 부속 섬을 옮겨가야만했으니 장대로 낚을 수 있는 고기는 점점 바닥이 나는 것 같았다……. (좀 더 멀고 깊은 곳에는 고기가 많이 있겠지만 잡아낼 방법이 없으니 어쩐담???) 바람결에 들려 온 추포도에 있다는 기인은 멀고 깊은 곳에 있는 고기를 낚아 낼 수 있는 고강한 무공의 소유자라고 했다……. 곧바로 추포도로 달려가 문을 두드리고는 장작패기……. 물 긷기…….를 하다 보니 추포도의 기인에게서 절세무공을 전수받을 수 있었는데 그 기인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무서울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아줌마에게는 단 하나의 천적인, 추포도의 홍길동 아저씨였다……. (믿거나 말거나...............) 말수도 적은 길동이 아저씨는 처음부터 포인트를 잘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눈짓만 보이는, 사람 속이 터지도록 애를 태우게 하는 무뚝뚝한 뚝보였다……. 작정을 하고 하루쯤, 따라나서 보려고 하면, 어딘가로 훅~! 하니 사라져 보이질 않다간 저녁나절이면 큼지막한 고기를 낚아와서는 회를 떠내고 있었는데 제법 낯이 익어서야만 한마디씩 귀담아 들어야할 말들을 하나씩 꺼내곤 했기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바싹~! 세워야했다……. 누구나 추포도에서 고기를 낚아들고 들어오면 낚은 고기는 집에 가져가라 하고는 자기가 낚아온 고기로 푸짐한 회를 내놓곤 했다……. 오랜 시간과 노력 끝에 야인(野人)은 추자의 많은 포인트를 알아내었고 기법도 터득하였기에 낚시꾼을 위한 가이드를 겸한 민박집을 열게 되었는데 직접 낚시를 해가며 포인트를 개척하였기에 다른 집보다 특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특급 민박집이었다....... (사설 카지노까지 있었다더라……. 이 또한 믿거나 말거나……. ^^;;) 시다바리를 했던 학생도 청년이 되어 자기의 가족과 함께 박(朴)씨네 민박집을 열고 가이드를 하게 되었고 낚시비디오에도 출연하여 현란한 몸짓과 기교도 자랑하게 되었는데 그만 도가 지나치다보니 오색구름 근두운을 과속으로 몰아대는 손오공이 되었는지 자기자랑이 지나치게 되었다. “나는 혼자서 낚시기법을 깨우친 신동이라니까?” “내가 혼자서 연구하고 개발하고 터득했다고~~~~” 발 없는 말도 하루에 천리를 간다는데 작은 섬에 불과한 추자도에서야 반나절도 안 걸려서 추자 손오공의 허접한 포효가 상추자에서 다리를 건너 하추자의 뒷동산을 넘어 왔지만 야인(野人)은 못들은 척,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말았는데 날이 갈수록 도를 넘는 천둥벌거숭이의 광란에 사람들마다 수군거리는 소리가 커지다 보니 심기가 불편해진 삼장법사가 되었는데 때마침 취재를 왔던 낚시잡지의 기자와 함께 추자의 언덕을 넘어 손오공을 찾았다……. “쭁혁아~~~~~ 니, 낚시 누구에게 배웠노~~~~~” “아이고~~~~~ 잘못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천둥벌거숭이의 등을 두드려 주다가는 문득,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끼며 허허로운 웃음과 함께 발길을 돌린 추자 야인(野人)의 앞으로 해가 저물고 있었다....... 추포도에서 야인(野人)을 처음 만났다가 헤어진 지 근, 십년 만에야 다시 만나게 되어 서로의 변한 모습에 잠시 알아보지 못했다가 반갑게 손을 잡아 보았는데 추자를 찾는 발길이 점점 뜸해지다보니 작년 초에 보았던 추자 야인(野人)의 근황이 궁금하기 만하다.

출처 : 낚시의 덫
글쓴이 : 찌매듭 원글보기
메모 : 90년대 가거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