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가거도 소개

[스크랩] 쏘감탕을 아시나요? 가거도의 군열일쏘 (群열 壹쏘 )

체력덩이!! 2010. 3. 7. 10:24

2003년 계미년의 첫 출조를 어디로 해야 할까?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는데 조과가 보장되는 곳을 택하여 
혁혁한 조과를 올린다면 한해의 조행길이 일 년 내내 
기쁘고 즐거울 것이고, 잠시나마 마나님의 손바닥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가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으리…….
추자도? 사람이 너무 많고 새벽에 나가야하니 고생스러울 게고……. 
만재도? 도깨비도 월동을 한다니 이상은 없겠다만 시즌이 지났고 
맹골도? 뻘물에 조황도 별로라는데……. 
이리 고르고 저리 고르다가 약간의 무리수를 두기로 하고 가거도로 낙점을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입 낚시만 앞세우는 뻥만 센 부산의 수염달린 갈매기 같은 낚시꾼도
함께 가겠다고 연락이 왔지만 부산과 근교의 섬이나 방파제에서
학공치나 잡던 일천한 실력이 들통 날 것 같았던지 슬그머니 포기하고 말았는데
장비도 그렇고, 험한 물골을 몇 개씩 넘어야하는 뱃길과 시간등
원도권이 주는 두려움을 극복하기가 어려웠을 게다…….
비용도 부담스럽고, 만만하고 편한 낚시만 하다가 콸, 콸, 흐르는 억센 조류와
경험해 보지도 못한, 채비와 끝없이 높은 계단을 올라야만 고단한 몸을 
누일 수 있는 민박집의 이야기를 듣고는 기겁을 하고 말았을 게다.
몇몇 다른 일행들도 함께 가겠다는 연락이 왔고 이번에 가면 
만나게 될 새로운 선장과의 인연도 기대를 해볼 만하지 않겠어? 
매년 1월3일에는 祖母의 미사가 있으니 성당을 오전에 다녀오고 
오후에 출발을 한다면 짝수날인 4일 아침 배를 탈수가 있겠는데  
들쑥날쑥한 날씨로 미루다보니 1주일이 지난, 11일이 되어서야 출발하게 되었는데 
하나, 둘, 떨어져 나간 비겁한 조사들을 제외하니 서 씨 아저씨와 단 둘뿐!!!! 
차라리 홀가분하다는 생각에 돌아올 날 기약 없이 차에 몸을 실었다. 
(그래……. 너희들은 달고 다니는 쌍방울을 모두 떼어버리려무나.……. -_-::) 
끈질기게 달라붙어 떨어져나갈 기미가 없는 감기를 달고 있었기에
서둘러 떠나는 서방님을 미심쩍은 눈초리로 쳐다보는 마나님이 
혹시, 태클이라도 걸면 어쩔까, 겁이 나서 현재의 컨디션은 최상!!! 이라며 
억지를 피우고 허겁지겁 집을 나섰다.
낚시를 간다하면 항시 들뜬 마음이다 보니 느지막이 떠나려면 조바심이 가득하여 
일찍 나서게 되지만 시간이 넉넉할 땐 왜 길도 안 막히는 건지....... 
목포에 있는 대양낚시점에 도착하니 새벽2시!!!!! 
낚시점 서방님은 매정하게 각시만 남겨두고 완도 권으로 출조를 나가는 길이었고 
잠도 설치고 감기도 업은 터라 난로 위 주전자의 뜨끈한 찻물이 좋기만 했는데 
주특기였을지도 모르는 예쁜 아낙네만 보면 발동하는 끼도 등에 업힌 
감기기운 앞엔 고개를 숙였어라.  
사용할 미끼와 밑밥 등을 주문해놓고는 남은 시간을 보내려고
근처의 찜질방을 찾았는데 서울만 그런 줄 알았더니 발 디딜 틈이 없는 
대박의 현장이로세.~~~ 
빈 옷장이 하나도 없다보니 귀중품은 맡기고 집어가지도 않을 옷가지만 
소쿠리에 담으라는 주인장의 튀어나온 똥배와 목젖을 보니 잘 나가는 모양이로세.~~ 
'맞아!!!!!!!!!!!!!!!!! 이거야!!!!!!!!!!!!!!!!!!' 
'목포에 근사한 찜질방을 하나 지어 마나님에게  맡겨 놓는 거야!!!!!!!!' 
'그리고 나는 날씨 좋은날을 골라 매일같이 가거도, 태도, 만재도, 홍도, 맹골도, 여서도, 
 추자도, 거문도, 완도 권으로……. ㅎㅎㅎㅎㅎㅎ ^^;;;' 
내심, 굿~! 아이디어라는 생각에 시간이 언제 가는 줄도 몰랐고 
떨어지는 따끈한 샤워물이 낚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리라는 생각도 미처, 못했나보다…. 

배안을 둘러보니 가거도로 향하는 인원이 30명 정도이니 
그동안 주의보로 섬에 갇혔었던 꾼들이 모두 빠져 나온다면
널찍하고 쾌적한 환경과 기분으로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절로 입안에 웃음이 가득해진다. ^^;; 
지난해에는 같이 갔었던 일행이 자기만의 단골집이 있다고 고집을 피워
그곳으로 정하였는데 2구 마을에 있다가 1구 마을로 새집을 짓고 옮긴 
토박이 선장이었는데 노름에 빠져 점점 게을러지다보니 제 시간에 맞추어 
낚시를 나가지도 않았고 가정에도 문제가 생기다보니 식사도 부실하고 
잠자리도 깨끗지 못하다 소문이 나니 점점 손님이 줄어 가거도 에서 
최초로 낚시손님을 모시기 시작한 경력도 허명으로만 남게 될 모양이다.
전달에 가거도를 다녀왔다는 후배 놈이 추천한 H민박을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불참으로 제쳐두었고 엽기적 인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낚시 계에 
굵은 줄 하나는 그었다고 인정되는 떠버리 총무가 적극 추천한 2구 쪽은 
가거도가 초행인 서 씨 아저씨가 거품을 물고 반대를 하니 어쩔 수가 없다........ 
'그 높은 곳에 있는 집에는 안가~!!! 싫어~!!! 내가 낚시가지 등산 가는 줄 아셔? 
 매듭님이나 가시오! 난 비둘기가 아녀~~~!!!' 
이러다보니 비교적 편한 1구에 있는 다른 선장 집으로 결정을 보았다.
함께 낚시를 다녔던 유 씨가 만나보았던 선장 중에 가장 성실하다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였고 출조만 전문으로 하는 낚시점 총무의 
강력한 추천으로  앞으로 그 선장이 지구를 떠나지 않는 한, 가파른 계단 끝집에 
머물게 될듯하다. 
어느 섬에서나 그러하지만, 한번 선정한 선장이나 민박집을 바꾼다는 것이
마나님 바꾸기만큼 어렵다고 하던데…….^^;;;; 


몇 일전에 들어왔다는 기상대, 車 씨 아저씨가 철수 중이었는데 
이틀 전까지는 마리 수가 제법이었는데 어제부터는 전역에서 고기구경을 
못했다는 말에도 넉넉한 일정에 취해 귀에 담기지 않았어라 
수염도 몇 일째 깍지 않았는지 임꺽정 아닌, 야인시대에서의 
이혁재의 분신의 모습으로 나타난 선장은 허리를 껴안아보면 
팔 둘레가 닿지도 않을 것 같은, 배 둘레 햄이 인상적이었고
집에 여장을 풀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선 오후나들이에선 
내일부터의 본격적인 수확이 있을 거란 기대에 소득 없이 대를 접었어도 
가거도에 들어왔다는 포만감에 서운함을 느끼지를 않았기에 
한결 여유로울 수가 있었나보다……. 
“열기라도 몇 마리 썰어 볼까요?” 
언제 잡아 놓았는지 기본거리로 장만했다는 한 접시의 열기회가 
가거도의 첫날밤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다음날,
앞면 쪽의 작은 여 위에 올라 오전시간을 보내게 되었지만 물이 가지를 않아 
열중하지 않고 있었는데 도시락을 갖고 온 선장이 자리를 옮겨보잔다. 
물이 빨빨거리며 흐르는 국흘도의 작은 여로 갈 터이니 달려가는 배안에서 
어서 도시락부터 비우란다.
“어떻게 저 작은 면적에서 낚시를 할까? 불안하고 불편하지도 않나?”
서 씨 아저씨의 감탄인지 한숨인지 알 수 없는 중얼거림에 돌아보니
작은 여에 올라선 두 명의 낚시인이 멋진 사진꺼리를 제공한다.
“배를 부근에 대기해 놓고 여치기라~? 
 손님이 우리 단둘뿐이니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
그러나 국흘도의 작은 여는 바닷물이 남실대는 정도를 넘어 
하얗게 포말이 들끓고 있으니 어찌 내려 볼 방법이 없다……. 
“못 내리겠지라~~???” 
뒤통수를 긁적이며 잠시 눈치를 보던 선장이 
물도 안가니 열기나 낚아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어제, 오늘 열기가 제법 붙었다면서……. 
미쳐 대답을 하지도 않았는데 근처에서 작업 중인 배로 달려가서는
마이크를 켜들고 큰소리로 협박을 해댄다. 
“거기~!!!!! 우리 동내 사람 맞지? 새우 좀 주셔!! 새우~!!! 그렇지~!!! 
한 대야 그득, 뜨셔!!! 빈 그릇은 방파제에서 찾아가시고~~~~ “
“입질이 예민할지 모르니까 새우를 끼세욧!  봉돌은 80호!  바늘채비 받으시고~~~” 
“준비하시고~~~~~~~~~~~~~ 내리시고!!!! 올리시고!!!! 또 내리시고오~~~” 
두어 번 내리고 올려보니 생미끼를 사용하지 않아도 
열기가 떼거리로 올라붙는 날이니 10개의 바늘에 몽땅 거리라.......
퍼펙트를 여러 차례 기록하니 어느 사이에  밑밥 통이 넘쳐버렸다.
“아싸리~~~ 아싸리, 아싸리~~~~~” 
요상한 비음을 섞어가며 흥겨움을 읊어대는 선장은 천성적으로 유쾌한 사람 같다. 
“저게 무슨 소리고?????” 
“뭐 좋다는 소리 아니겠수? 아싸야로~! 내지는 기분 좋다는 표현이겠지!”
열기낚시를 처음 해보는 서 씨 아저씨의 웃음이 싱그럽기는 하다만 
저 무거운걸. 어찌 들쳐 메고 산꼭대기 집까지 올라가겠노? 
선착장에 있는 선장의 동생 집에서 저울에 달아보니 62Kg!!!!!!!!! 
도우미 아줌마 셋을 불러 손질을 부탁하고, 수고비는 열키로당 만 냥씩 주기로 했고
2kg은 서비스라니……. 손질 값이 합이 육만 냥이라....... 
또 한 번 열기회로 포식을 하게 되었고 가거도 에서의 두 번째 밤이 깊어갔다. 


“일~어~나~세~요~” 
콧노래를 부르며 잠을 깨우려고 방 앞을 기웃거리던 아줌마는 
아침밥상을 번개처럼 뚝딱, 차려놓았고 
국속의 콩나물머리수 만큼의 감생이를 상상하지 않았다면 
꾼의 자격이 없으리라 다짐하며 3구를 돌아 칼바위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니 낚시꾼은 고사하고 새한마리도 보이질 않는다……. 
잃어버린 어신 속에 멀리 보이는 건너편의 국흘도가 
더 좋아 보이기만 했는데 흘린 밑밥을 주워 먹으러 날아온 새와 노닥이며 
시간을 보냈고  서 씨 아저씨만 크지 않은 감생이 한 마리를 구경했다. 
철수를 하다간, 잠시 열기낚시를 또 하게 되었으니 오늘도 열기 회를 먹어야 하나보다.
가파른 백 여 계단을 올라와 대충, 물 칠만 하고 숨을 고르며 
마루 끝에 걸터앉아있노라니 매일같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단련된 몸이다 보니 보통체격이 아니지만 숨도 차지 않는 
기색을 보이나 했던 선장이 이상한 소리를 한다. 
“오늘은 쏘가리를 먹어볼까요??”
쏘가리????
가거도에는 폭포도 있기에 넘쳐흐를 정도로 물이 풍부하다고는 하나 
쏘가리나 산천어가 있을 정도는 아닐 텐데? 
실없는 농담을 하나보다 대척도 않고 있었는데 마당 뒤편으로 갔던 선장이
큼지막한 쏘가리를 한 마리 들고 오니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진짜 쏘가리네? 아니? 쏘가리가 어떻게 가거도 까지???????” 
해마다 몇 번씩 찾아오는 손님과 어떤 물고기가 가장, 
맛이 있느냐를 놓고 한바탕, 입씨름이 벌어졌다는데 
돌돔이 가장 맛있다는 가거도의 선장과 돌돔도 맛있지만 
쏘가리가 더 맛있다는 육지 손님과의 말다툼이 끝이 나지를 않자
선장에게 쏘가리를 맛보여 주겠다며 손님이 4마리를 뭍에서 산채로 가져왔단다.
기포기를 돌려가며 가거도 까지 살려서 가져왔다는 그 손님도 대단하지만
쏘가리의 크기도 뭍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큰놈들이었기에 입이 절로 벌어졌다.
물론, 큰놈들로 골라오기는 했겠지만 소양호에 꽁꽁 감추어 둔 
비장의 화수분 포인트에서도 이런 크기의 쏘가리를 만난다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은데.......
과연……. 
선장이 맛을 보니 바닷고기 어떤 것과 비교를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되었다는데 
두 마리를 먹고 남은 두 마리를 물통에 담아 놓고 산위에서 저절로
흘러내려오는 시원한 물줄기를 흘려주며 열흘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마리를 수달이란 놈이 나타나 납싹!!! 채갔기에 나무뚜껑을 덮어 
잘 모셔두었던 한 마리가 오늘의 주인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세상에나…….  가거도 에서까지 쏘가리를 구경하게 될 줄이야........)
안주가 좋으면 술까지도 좋아야 하는 것 아니겠어? 
마침 가져간 양주가 한 병 있기에 절로 가방에서 튀어나왔고 
쏘가리회를 먹는 진기한 일이 머나먼 가거도 에서 이루어지이다. (아~멘!!! ^^;;) 




다음날, 몸을 휘청거리는 선장을 독려하여 오구멍 여에 내려 
4마리의 감생이를 구경했으나 씨알이 왜 이리 적을거나? 
몇 마리씩 얼굴이 보이니 내일은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 속에 
가거도 감생이 맛을 보며 어제의 쏘가리 뼈를 추가하여 탕을 끓였나니 
이름하여 가거도의 쏘감탕!!!! 
별스러운 추억이 될 꺼리를 한닙, 간추려가며 또 이슬을 기울였어라……. 
(준비하시고…….쏘, 감, 탕!!!!! ^^;;) 
밤사이에 내린 주의보로 피난 온 중국 배를 구경하해가며 
멀리 나가지도 못하고 근처에서 맴돌다가 일찌감치 들어와선
옥상에서 말리고 있는 열기를 뒤집으며 하루를 보냈고 
그 다음날 새로이 들어온 십여 명의 손님들과 함께 나가 
손바닥만 한 깻잎 감생이에 시달리다가 밑밥을 발밑에다 
조금만 뿌려놓으면 떼거리로 몰려와 뜰채로 아무리 퍼내어도 
줄어들지도 않고, 도망가지도 않는, 겁 없는 학공치떼 속에서
함께 크릴을 탐하다가 서 씨 아저씨의 뜰채 안에 걸려든 새한 마리에게 
정신교육을 단단히 시켜 훈방하는 일도 생겼다…….^^;; 
(너 참, 재수 좋은 놈, 아니 새다 ^^;;) 


마나님들의 목소리가 서서히 높아간다……. 
"언제나 올 거요? 나도 물 좋은 카바레로 놀러갈꺼여?~~~~" 
강도가 높아져 가는 협박이 무서워서라기보다 냉수대속에서
더 이상 버텨봤자 소득이 없으리란 생각에 대를 접고 짐을 꾸렸다. 

여객선을 기다리는 동안, 가거도 커피 맛이라도 보고 가시라며 
선착장에 급히 차려진 이동다방의 종이 잔 커피 맛은 씁쓸하기 만했고 
낚시 전에 목욕탕을 들르면 허탕을 친다는 징크스를 새삼, 확인하며 
꿀렁거리는 물목을 건너 만재도에서 내리는 단한 명의 꾼을 새삼 부러워하며 
목적지의 선택을 바꿨더라면 어떠했을까? 후회를 하다가 목포에 도착하니 
대양낚시점의 朴 씨 아저씨가 마중을 나와 빈 작의 위로를 
맛있는 생 낙지 비빔밥으로 하겠다며 단골식당으로 안내를 했고
먼 길 운전에 지장이 없도록 입술에 이슬만 바르고 출발을 하였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는 고속도로에서 함께 하려다 포기했던 
丁군과의 통화에서 어머니가 결국에는 급한 병환으로 돌아가셨다는데 
내일 아침이 발인이라니 서울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기가 어려울 것 같으니 
대전에 들러 문상을 하고 가야겠다…….
노총각의 아들을 두고 떠난 분이나 남은 이의 슬픔도 얼마나 애절 하리요……. 
만약, 저놈과 함께 낚시를 갔었더라면 어찌됐었을까.............. 
떠나신 분의 명복을 빌며 듬직한 놈의 등판을 몇 번 두드려주다 보니 
나도 어머니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나왔음이 생각난다. 
우리 어머니, 방년 꽃다운 22년생……. 개~띠……. 
뱀띠 아들과의 마찰을 피하려고 위험한 바다로의 나다님은 걱정되지만
크게 막아서지 못하시기에 무슨 말을 할듯하다 마시곤 하기에
이렇듯 말없이 집 떠난 길이 몇 번째일까!!! 
예전, 추자에서 13일을 갇혔을 때에는 큰 걱정에 몇 날밤을 지새셨다기에 
앞으로는 원도권의 장박낚시를 자제하겠노라 약속을 드렸었건만 
그 약속을 지키다간 언제 갯바위에 오르겠냐는 철없는 반항으로 약속을 깨고 
말없이 떠나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아들을 모르는 척, 넘겨버리시는걸 모르는바아니나 
바다가 부르고 갯바위에 올라 허탕 치는 조행길이 마냥 즐겁기만 하니 
이를 어쩐 단말입니까?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회초리 들면 종아리 걷고 한번 신나게 맞아 드릴게요……. 
 70짜리 감생이가 갯바위를 하얗게 뒤덮는 기록을 세울 때까지……." 

출처 : 낚시의 덫
글쓴이 : 찌매듭 원글보기
메모 : 90년대 가거도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