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시작과 끝

[스크랩] 그간 회원님들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체력덩이!! 2010. 4. 18. 10:20

섬을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귀농사모회원님들..

그리고 그간 제 개인적인 상태를 같이 고민해 주시고 애써주신 분들께..

일단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까페지기님 말씀대로 양자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제 3자의 관점으로 파악해서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되는 상황임에도 두사람 사이에 발생한 문제를 너무 성급하게 알리고 해결을 구하려 했던

제 행동을 깊이 반성합니다.

 

가거도 갔다온 중간보고를 말씀드리면

가거도를 들어가서 사장님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일 진행을 하면서 감정의 대립등이 발생도 했고 서로 많은 이야기들을 못했다는점은

둘다 공감하며 서로 미안함을 표시했습니다.

잘해보려 노력을 했지만 감정에 휘말려 본의아니게 나온 말들도 있다고 사장님의 사과도 받았습니다.

저또한 보여지는 현실과 금전적인 문제등이 결부되니 의심할수 밖에 없는 상태로 발전되어

사이트에 내용공개등을 하게된 점을 사과드렸습니다.

어느정도 지난 후 느낀것이지만 도시에 살던 사고방식이 그곳에서 적응이 잘 안된것 같습니다. 

 

미뤄졌던 채무는 전부 입금처리를 해주셨고

배 부분도 명의변경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그간 투자 비용을 차용증쓰고 올해까지 상환조건으로

사장님께 이관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컨테이너는 두동 들어가는 조건에서 한동은 매입을 해주기로 했구요.

 

올라오면서 가거도에 다시 가야되나, 이 귀농을 유지해야 하는 풀리지 않는 마음이 있엇습니다.

 

어제 모임에서 까페지기님께 이런 고민에 대한 상담을 받아보니

역시나 가거도에 귀농할때부터 너무 무계획적인, 너무 무모한, 너무 무대포로 귀농한 제 자신을 알게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섬에 이끌려.. 인간적인 친목과 친분만이 치우쳐진..

그리고 귀농도 비지니스고 계획적인 귀농에 대한 조언을 얻었습니다.

 

문제의 발생 원인도 중요는 하지만 비지니스라는 관점으로 봤을때 앞으로가 더 중요한 사안이고

성공적인 귀농이 될수 있는 투자 환경이라면 위험적 요인들은 가져갈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그 사장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어떤 부분이던 간에 제가 섬에 정착할수 있도록 도움 받은 사실들 및 시간과 노력, 그리고 금전적인 부분들(배 추가 금액등)도 

있기 때문에 불안해 하셨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시 잘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 계획 했던 대로 했으면 한다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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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그간 형님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자세로
우리 사이가
나의 위치가

형님의 깊은 속내를 알것 같습니다.

그간 많이 힘들게 해서 죄송했고요.
이런 사고방식에 대한 이해도 못했었고요.

 

사업과 친분, 친목의 관계사이에서 헤멨던것 같습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고
3자의 입장으로 생각하면 됬던 마음을 몰랐습니다.

엇그제 뵙고 말씀 드렸지만
조금 계획을 수정 했으면 합니다.

 

유재영이는 가거도에 갑니다.
형님사업도 도와드리고
섬누리호 선장을 합니다.(잘 배우겠습니다..)
살 집은 우리가 정성들여 만들어논 자리에
컨테이너 두동을 가져다 놉니다..

배는 제 명의로 했으면 합니다.
형님께 들어간 채무는 상환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형님 목포에서 배 만들기 위해 애쓰신 노력도 갚아 드리겠습니다.

컨테이너는 두동을 섬으로 들이고
한동은 형님이 사주셨으면 합니다.
컨테이너 부지 사용료, 물세, 전기세, 오물세등 형님 흡족하시게 달란데로 드리겠습니다. (흠...)


처음 계획대로..
배를 형님께 드리는것이 올바른건지 아님 제가 받는것이 맞는건지 아직은 판단이 안서지만
형님께 필요치 않은 상황을 만들고
이런식으로 형님한테 물린다는건 저도 손해볼일 만들지 않겠다는
얇팍한 제 속내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사업을 하는데 투자를 하는데 위험을 감수해야 되는데 그런 마인드가 부족했습니다.
대신에 형님 사업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만은 많이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1년을 기점으로 가거도 귀농에 대한 상황정리를 해볼 생각입니다.
투자가 손실이 나고 설령 컨테이너를 가거도에 두고 와야 되는 실정이 와도 할수 없는 현실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상황 만들지 않고 평생 섬등반도를 바라보며 살수 있도록
열심히 일해 보겠습니다.
형님도 열심히 도와주세요.

 

아직 이 상황을 아버님께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년 조건을 걸고 위험한 도박을 해볼까 합니다.

형님 OK 떨어지면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빨리 등산로... 하루 일당이라도 벌어야지..

 

형님 그간 죄송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경험적 미숙에서 나오는 증상이라고..
이젠 가거도가 .. 제 귀농이 조금은 달라 보입니다.
힘들었던 그간 마음이..
귀농을 포기 하고 싶었던 마음이..
다시금 희망으로 번저가는 제 마음을 봐도...

어제 귀농사모 벙개가 있어서 누님과 함께 여주로 까페지기님 뵙고 왔거든요.
여러 귀농선배님들의 힘듬과 고단함 그리고 사업계획, 답사, 현실적인 문제등을 듣고 보니
너무 철없이 귀농한 제 반성도 많이 했고, 말을 들어보니 정말 저는 섬이 미쳐서 온것 같다는...
형님 말씀대로 차려진 밥상이라고 밥숱가락만 올려 놓으라 하셔서 그렬려고 했더니
차려진 밥상이 어떤 상인지, 숱가락은 빌려가야되는지 사서 가야되는지..
먹어도 되는건지 아닌지.. 그런게 헷갈렸던것 같습니다.

형님 마음이 흡족하시면 연락한번 주시고..
마음에 안들면 그래도 연락한번 주세요..

흠.. 뭐 말로정 하기 그러면 메일 한통 주셔도 좋구요.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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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제가 이런 사실관계를 구구절절 개인적인 메일을 공개하면서 하는 이유는

그간 저로 인해 피해 받았던 섬누리와 박재원 사장님.. 그리고 신안군청 및 가거도 알림이 제명건등

문제가 많이 발생을 했기때문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더불어 문제 해결을 빨리해서 피해를 최소로 줄여들여하 하기에 또한

저도 앞으로 일하게 될 가거도 섬누리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회원님들께 혼란을 야기시킨점..

이걸 어떻게 보상해 드려야 하나 걱정입니다.

 

가거도로 꼭 초대 하겠습니다.

 

 

  

 

출처 : [Daum우수카페]귀농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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