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섬에서

1년전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았습니다.

체력덩이!! 2010. 11. 17. 11:47

1년전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았습니다.

작년 여름..
공짜 핸드폰만 선호하던 제가
대개 2년 약정이 걸려 있지만 얼마있으면 번호도 일괄 010으로 바뀌게 된다는 대리점
아가씨의 구라에 걸려서.. ~
큰맘먹고 최신형 핸드폰으로 교체를 했답니다.

 

몇개월 잘쓰다가
가거도 가기전부터 처음 가거도를 가서 그리고 귀농을 결심하기까지의 리얼한 일기를 핸드폰에
적어 놓곤 했었지요.
지금 그 글을 읽어보니 웃기기도 하고 그렇네요.

 

암튼.. 그랬던 핸드폰을 10월말에 잃어버리고 참 속상했습니다. 아직 약정도 걸려있었는데..
무엇보다도 그동안 담아뒀던 것들이 없어져 버렸으니말이죠.

몇일을 기다려보다가 분실신고를 하고 위치추적을 해서 근 보름가까이 핸드폰을 찾느라
미친짓 많이 했습니다.

 

하루는 제집 근처에서 위치 확인이 되고.. 하루는 광주에서 확인이 되고..
아마 습득하신분이 근무지는 분당이고 자택은 광주지역이신
새벽시간 교대 근무를 하시는 경비원정도로 추정만됬더렜습니다.(리얼한 탐정놀이 결과..)

 

전화만 수백통에 문자도 수백통 보냈으나 받지도 않다가 한두번 받았다 끊어지는데 정말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요즘 핸드폰에 블루투스 기능 있지요.. 제가 이걸 켜 놓은 상태라
분당에서 신호가 뜨면 지역일대를 노트북 들고 블루투스 검색을 하면서 돌아다닐 정도였으니까요.
(근처에서 신호가 잡히면 뜨거든요.)

그렇게 몇달을 기다리다 결국 포기를 했지요.

 

직장 동료가 준 핸드폰으로 1년 가까이 썼는데 올 여름에 비맞고 다니고
오징어 바닷물에 결국은 망가져 버리고..
인터넷에서 전에 잃어버린 중고폰을 9만원 주고 사서 잘 쓰고있었는데

저번주에 핸드폰 찾기 콜센터에서 분실폰 습득을 했다고 연락이 온겁니다. (1년 전에 신고를 해뒀거든요)
별 기대 없이 받아봤는데

왠걸요..

거의 예전 상태 그대로 내용도 고대로 있더라구요. 이게 무슨 조화인지~

 

발신된 전화번호는 작년 10월 말로 고정되어 있고..
다시 찾은 느낌은 좋다기 보다는 씁쓸하네요. (그간에 일기를 보니..)

작은 위안이지만 제자리에 돌려 놓아진 느낌도 들고 그럽니다.
주저리 주저리 너무 말이 많았네요.

 

목요일까지 목포 사무실 근무라 사무실 지키고 있다가 글 남깁니다.

 

손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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