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일이면 화물회사 3개월을 채웁니다..
뜨거웠던 여름.. 오징어와 한판 승부를 벌이다가
가을이 익어가는 흑산도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가슴 설레이는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섬에서의 취직이란 글세요...
가거도에서 배를 타면서 선주에게 느꼈던 느낌들이
이곳에서도 조금씩 베어나옵니다..
돈에 주는 고용주의 입장과
돈을 받는 고용인의 입장을 생각해 보니
좀 부당하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제 입장이..
어느 한순간 부터 너무 쉽게 취급당하는 듯한 모습을 보았을때
이제는 단도리를 해야 겠단 생각이 들어서 짧지만 굵게 일을 끝내려 하는것 같아요.
(그렇다고 다들 그렇다는 소리는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바래요~)
마지막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주고 그래도 유종에 미를 거두려 스스로를 달래 봅니다.
다음주는 그리운 부모님 품으로 가볼까 합니다.
귀농하기전 부장님 배려로 작년부터 시작한 야간대학 생활도 학장님에 배려로 졸업도 하게 됬는데
인사도 드려야 하겠고..
집문제 마무리를 지으러 대전에 채권자도 만나뵈야 되겠고..
그럴사한 명함도 만들어 와야 겠고..
집터 정리도 빨리 해야되겠고..
배도 좀 손봐야 될텐데...
오늘은 하루종일 명함 시안을 만드느라 공상좀 했네요.
풍랑 주의보가 떠서 싱싱대는 바람때문에 집이고 배고 한번 둘러 보고 왔습니다.
애기는 안키워 봤지만 처자식같이 이리 신경이 쓰이니... 무슨 맘인지 아시죠...?
하나하나 원년에 계획을 세우며 오늘도 일찍자긴 그른것 같네요.
머리속엔 벌써 내년에 한가운데 있는것 같이 맘이 설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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