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11월초쯤으로 기억되는데요.
태풍으로 피해가 난 곳들이 한참 정비되고 있을 무렵이였지요.
흑산도 일주 도로 굽이굽이 설치된 방향 표시등(야간에 반사경 역활을 하는..) 보수 공사가 있었습니다.
크게 부숴진건 없지만 바람이 얼마나 쎘던지 방향을 잃고 돌아가버린.....
결국엔 하나하나 뒷쪽에 고정 나사를 박아서 못돌아가게 만드는 방법 밖에 없었죠..
한참 바쁘게 일하는 와중에 흑산도에 자원 봉사 단체가 있다면서 면으로 부터 공사를 받았다 합니다.
같이 일하는 형님하고 마침 15명 정예 인원중 한사람이 비어 있다고 가입 권유를 받았지요.
말그대로 순수하게 흑산도 봉사 단체 라고..
산넘어 일 다니면서 구간 구간 쪼개서 맡은곳에 방향 표시등을 몇개에서 몇십개씩 가다오다 일하고
참 좋은 취지의 모임들이 있구나... 그리고 좋은 분들도 만나 뵙게 되고...
그일이 지난지 쫌 된것 같은데..
오늘 저녁 먹으러 어디 밥집으로 오라길래 가 봤더니
모처럼 고생했던 사람들 그리고 면장님과 면 직원분..이 같이 식사하는 자리였습니다.
얼떨결에 앉아서 밥한끼 잘 먹고..
흑산도를 걱정하는 여러 분들 그리고.. 발전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는걸
조용히 듣고..
특히나 타지에서 와서 고생한다고.. 이곳이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보라 격려주시는 면장님을 뵈니
사뭇 감사하고 그러네요..
처음 소속된 모임이고.. 아직은 어떤 소속에 끼일 입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의미 있는 일을 하는것 같고
그래도 끼워준다는게 어딘가.. 감사 하고 그런 마음도 듭니다.
하루 조용했다가 오늘도 풍랑 주의보로 바람이 무척 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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