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그간 스마트폰에 익숙해 있는터라 컴터를 잘 안키게 되네요.
이번주 거의 태풍급 바람에 흑산도 여기저기 적지않은 피해들이 발생을 했습니다.
출하를 앞둔 가두리가 거의 완파되어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피항온 배들도 파손이나 물에 잠긴배들도 생겼답니다.
매년 바람과 파도와 같이 살아가는 섬 사람들에 삶이 한편으로는 안타까울 뿐입니다.
올해 다시금 정리하고 각오한 일들중 한가지..
1년 넘게 항에만 묶여 놨던 배를 올해는 뭐라도 해봐야지...
낚시배를 해보자........
그리고 1년 10개월전 제가 가거도에서 막 흑산도로 왔을때
손 내밀어 주셨던 분이 있었드렜죠.
그때 당시는 그사람이 그사람(?) 같은 경계심과 한없이 망가져 버린 내 스스로의 믿음.
그리고 다시 재개 할수 있을지 조차 모르는 아픈 기억들로 그냥 움추려 있던 생각만 아련합니다.
아마 이해 못하실꺼에요.
그렇게 한해가 가고 또 한해가 오고.. 그 한 사람을 봅니다.
내일을 기다리며 밤을 맞이 했습니다.
비우고 다시금 정비 하려 배를 도크에 올렸습니다.
배 밑바닥과 스크류에 하도 많은 수중 생물들이 붙어 있어서 배도 잘 안나가고 하지요.
건너편 조선소까지 몰고 왔습니다.
아래 레일 위로 올라 오기 위해 운전 미숙으로 몇번 왔다 갔다 합니다.
자동차 세차장에 바퀴 를 잘 끼우는것 생각하심 될것 같네요.
배가 아래 레일에 걸리고 와이어로 당겨서 배가 올라오게 되지요.
막상 배가 올라와서 보니... 생각보다 심각 합니다.....
미역 반찬 해먹을려다가 그냥 쓸어 버렸습니다.
미역이 저렇게 잘 자라다니..
배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제작년 곤파스때 뭉게진 배 이름....
털어 내자........
잘가라 미역들아..
고압 세척기 세척이 시작됩니다.
저때문에 흑산도 고래낚시 형님이 손수 시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저 형님은 이 상태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무척이나 창피 하더군요.
저번 목포집 수리떄 구입한 목공용 센딩기로 곱게 갈아 내고 있습니다.
잘 안지워 지네요....
세척후 여기저기 상처가....
저 파랗게 된 부분이 제작년 다물도에 갔다가 여에 쳐받혀 깨져 수리한 부분입니다.
FRP 제질이라 땜빵하면 복구가 된다고 하네요.
그래도 흉터는 남아 있네요.
잠시 그때 생각을 하니.. 역시 바다는 무섭습니다.
태풍 곤파스가 찌그러 뜨린 난간대... 저만하길 다행이었지만요....
녹장이라는 이끼 방지 페인트 입니다. 녹장 한통 신나 한통 합이 10만원 정도 하네요.
조선소에 맏기면 비싸고 직접 칠하기로 했습니다.
제일당 벌이 했습니다.
친구들 둘이 와서 거들어 주니 한시간 반만에 작업이 끝났지요.
그날이 지나고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배는 나중에 내리기로 하고 철수 했습니다.
가거도 스쿠버 형님이 오셨는데 우연히 자리를 했습니다. 술한잔 나누며...
술 만땅에 죽어 있는데
3수원지 컴퓨터 AS 때문에 집에서 잡혀 나왔습니다.
힘들어도 나오니 좋네요.
바람은 많이 부는데 날씨는 화창 했지요.
3수원지 사택겸 사무실입니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갑자기 회사 생활이 그리워 지기도 했지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죠...
아직 수원지 개통전 이라 ...
언제쯤 물걱정 안하고 쓸수 있을런지......
파도가 장난 아니게 칩니다.
홍도에서 초속 32미터를 넘겼다는 소문도 있더군요.
저기 멀리 하얀 파도 보이시나요....
흑산도가 천에 방파제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다시금 조선소로...
고래방 형님이 제게 선물해 주신 타이어 입니다.
이정도는 달아야 된다며 손수 만들어 주셨습니다.
어떤 모습이 나올까...
이날도 무자게 고생 하셨는데..
뭘로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난간대 준비를 했습니다.
낚시선 허가를 받을려면 있어야 하는 것들이라..
어떤가요? 친구랑 같이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이 끝나고 형님 일좀 도와 드리러 마리 마을로 향했습니다.
마을에서 톳을 구매 하고 계시네요.
예전 통일화물 같이 일하던 형님도 뵙구요....
저렇게 팔린 톳은 바로 화물선을 거쳐 중간 상인에게 가지요...
톳필요하신분 연락 주세요. 직거래 해드립니다.!! ^^
배를 도크에서 내렸습니다.
배를 내릴때 그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시면 뿅가셨을 텐데.....
역시... 때 빼고 광내니 좋습니다.
그리고... 향했던 곳이 근처 철공소..
가거도에 마지막 기억을 내려 놓습니다.
배 뒤에 항상 무겁게 자리잡고 있던 발전기...
뭐에 쓰는거냐고요...
잠수부들 공기주기 위해 돌리는 장치로 미역이나 해삼이나.. 뭐 그런거 해먹자고 달아 온건데..
얼마나 무거웠을까...
내려 놓으니 속 시원 했습니다.
필요하신분 싸게 드립니다..
연락 주세요. 동작은 됩니다.
아직 철질과 엔진 수리등 몇가지 손볼게 남았습니다.
올해는 낚시 하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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