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통나무 펜션/통나무 펜션이 되기 까지

통나무 집짓기 56 - 태풍맞이.

체력덩이!! 2012. 8. 27. 04:46


















조용히 침실에서 소주한병 홀작대고 밤을 지세웁니다. 아직 저 멀리 올라오는 태풍생각에 이런 저런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있지요.

이틀전 변신하려 준비했던 부재들 단디 정렬시키고 ( 비땜에 장비 지입실패.. 변신 실패.. ) 집에서 나온 많은 파편들 모아 모아서 제일 바람이 덜 탈것같은 안전한 장소에 쌓아두고 천막 단도리를 했습죠..

아래집 한켠에선 화랑이 새끼들이 뭔놈에 잠꼬대를 심하게들하는지 옹알대며 짓어대네요.. 나도 개다..ㅎㅎ 이뻐 죽겠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하늘이 맑았습니다.
저녁엔 바람한점 없고 별이 쏱아지는....

이번 태풍에 얼마 만큼에 피해가 있을지..
참 걱정입니다. 2년전 콤파스로 컨테이너 집이 자빠졌던 생각을 하면 
이젠 더 이상 다시 일어날 용기가 없는게 사실입니다.
나름 안전하고 튼튼한 집을 지으려 우리 현장식구들에 뇌리에 바람에 대한 노이로제성 세뇌를 시켜보았지만.. 글세요..

서양에서는 무엇보다 강하고 튼튼한 건축물로 인정받았다는 말은 있지만 제 눈으로 현실로 격어보지 않아서요..
솔찍히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을 못봤어요. 

이 집으로 인해 다른 피해가 없기를..
그리고 무사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지금이 새벽 4시반.. 
흑산도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