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통나무 펜션/펜션 이야기

휴가 5일차.

체력덩이!! 2018. 8. 16. 21:00

 

 

 

 

 

 

 

 

 

 

 

 

 

 

 

 

 

 

 

 

휴가 5일차..

꾸물꾸물대던 아침..

낮부터 풍랑 예비특보 소식.

날씨는 결국 풍랑주의보로 뱃길이 끊겼다.

다행히 오전배들은 섬에 있던 관광객들을 모두 태우고 목포로 향했다.

2~3일정도 여객선 운항이 통제될듯 하다.

인근해 어업중이던 배들도 삼삼오오 항으로 모여들었다.

대다수가 오징어잡이 배들이다.

 

배에서 말린 오징어 한뭉탱이를 들고 건어물 가계로 가는 외국인 선원들.. 배에서 틈틈히 말린, 그들만에 용돈벌이 이다.

잘 말린 배 오징어는 바다에서 말린거라 맛도 좋지만 간혹 엔진 기관방 근처서 말린 오징어는 기름냄새가 베어 있기도 하다.

 

관광객은 나갔지만 배 선원들이 오늘은 모텔이고 식당이고 술집이고 귀한 손님들이다.

 

슬포시 누워있다 깜박 졸다가 알리에서 필요한 물품좀 찾다가 멍멍이 식사를 가지러 마을로 내려간다.

 

팔각정 정자엔 동내 최고참 어르신들이 둘러 앉아 다과를 즐기시고..

 

낚시배 같이 했던 고래낚시 형님..읍동으로 배끌러간다고 하셔서 테워드리고 오다가 흑산도 주유소 형님을 바다에서 만났다.

제트스키를 타고계신 형님.. 포즈가 멋지다.

몇일전 페북사진에 '좋와요'와 '태워달라'고 댓글을 달았더니

보자마자 태워주겠단다.

 

쓰레빠 질질 끌고 옷은 반바지에 편복이라 좀 망설였는데

물이 안튄다고 괜찮타신다.

깔고 앉았던 구명조끼를 건내준다.

 

좀 무섭기도 하고..

연인사이는 아니지만 허리춤을 꽉 쥘수밖에 없더라.

시속 100키로가 넘는 속도로 항내서 휘집고 다녔다.

어설피 붙어있다간 파도속으로..

 

역시나 파도를 거슬러 달릴때 통통튀는 파도 쿠션에

두다리와 양 팔.. 손 깍지.. 모두 힘이들어간다.

(정말 많이 무서웠다.ㅋㅋ)

정말 운동되겠다 싶었다.

 

얼마나 휘젓고 다녔는지 어지럽다.

급정거에 급발진.. 나름 재밌는 경험이었다.

한번 운전 해볼려냐고 핸들을 내어주시는데

처음이라.. 자신도 없고.. 고가인데 망가뜨림 어케..

사양했다. 다음번에..

 

시속 120키로까지 나가고 목포에서 흑산까지 휘발유

40리터정도 소모가 된단다.

 

기름집을 하시니 기름걱정은 덜할꺼 같다.

 

간만에 시퍼런 바다속을 보자니 재영호 생각도 잠깐 들었다.

 

저녁시간 이런저런 일들.. 애기들 잠자리를 봐주고

멍멍이 밥주고..

지는 노을이 또 멋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저 하늘..

그런맛에 나는 흑산에 사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