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받아온 컴퓨터..
흑산도 입섬한지 한달이나 됬을까? 처음 따뜻하게 인사를 건내 주셨던 기억이 난다.
흑산도에서 그래도 크다면 큰 가두리 어장을 관리하시는 형님이신데
수협 창고에서 열심히 먹이썰던 모습..
부지런하셨던 기억이 눈에 선하다.
추석 아침.. 집까지 찾아오셔서 아침 같이 먹자고 하셨던 형님..
(명절날 아침에 가는게 실례라 생각되서 안갔는데 정말 고맙고도 미안했다.)
타지에서 이런 모습들이 많이 안스러우셨던 모양일게다.
어제 첫집 PC수리가 끝날 무렵 안주인분과 사모님이 통화중에 컴퓨터 고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 같이 있었는지 사모님이 누굴 델꾸 온다..
그러다 평소에 많이 뵌 분이 같이 오셨길래 인사 드렸더니
알고보니 위 형님 와이푸란다...
5시가 다되서 끝내고 두번째 집으로 향한다.
처음 집 방문이라 조심해 지는 마음도 있고 해서 위에 사모님께 동행을 부탁 드렸다.
늘상 했던 일이지만 서너시간 길게는 하루종일 컴터 수리 했던 기억이 ~
LG 컴퓨터...
전원을 켜자 시커먼 화면에 마우스 포인터만 까딱까딱...
나오다 말다 먹통이 된다..
게다가 대다수가 꺼리는 윈도우 비스타다... 이런..
좋은 컴터 사서 고생했을 형님 식구들 생각이 머리속에서 헤아려 진다.
다시 컴퓨터를 키고 부팅 모드로...
안전모드로 들어가니 그나마 희망이 보였다.
대다수 바이러스가 원인이라 설치된 백신 확인을 해봤더니
좋다는 무료백신은 죄다 깔아 놨더라.
더더욱 느렸을 컴퓨터가 불쌍해진다..
제어판에서 설치된 프로그램을 하나씩 제거한다.
한참 잘 돌아가던 컴퓨터가 갑자기 블루스크린이 뜬다. 헐..
하드웨어 장애가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설마설마.
컴퓨터 살때 동봉된 CD가 없냐고 물어보니 잘 모르신것 같다.
없던것 같다하신다..
형수님은 첨 왔다고 소고기 미역국에 제육 볶음을 해주신다.
6시가 좀 넘자 형님이 오셨다.
계속되는 이상 증세가 쉽게 처리 될것 같지 않고
모처럼 식사 시간을 방해 할수도 없고..
그렇게 도란도란 저녁을 먹으면서 그간 지냈던 이야기들 하나둘씩..
형님도 흑산도 앞 다물도에서 사시다 본도로 들어온지 삼년이 되었다고 한다.
주로 양식은 치어(고기 새끼)를 키워서 상품성 있을 시기에 파는데
형님네 어장은 그렇게도 하지만 인근 배들이 잡아온 고기도 사준다고 한다.
잡기만하면 소화는 해주시겠다는 약속을 한다. 고맙다..
저녁에 커피에.. 한해 시작의 용기를 듬북 받고 컴퓨터는 집에서 고쳐다 드릴 요량으로
싸가지고 나온다.
왠지 돈을 드리고 와야 될것 같이 대접을 잘받고 가는길이라 또 내심 미안해 지더라..
집에 오자마자 셋팅 준비... 수술대를 만들고 조명에...
분주하게 뚝딱거리며 컴퓨터 속을 뜯어 낸다..
때마친 친구넘들이 찾아온다. 날씨가 추우니 술한잔 생각이 난거겠지만..
일이 우선이니 지들이 알아서 해먹는다..
나타나는 증상들을 보니 메모리 카드 문제로 판단은 되는데 약간의 접불 정도로만 생각이 되더라.
청소 하고 지우게로 접점 부위들 깨끗히 해주고..
컴터 바이러스 잡고 했는데도 이상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
하드 이상일까..?
하드디스크표면검사를 해보니
역시나 잦은 컴퓨터 다운 증상으로 파일 고리도 깨진게 확인된다.
문제가 수정된후 부팅이 잘 되기 시작한다.
근데 얼마 못있어 다시 블루스크린을 내뱉는다.
메모리 진단을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두번째 슬롯에 끼워진 1G 메모리 카드.. 불량이다.
위치를 바꿔 보드 문제가 아닌지 다시 확인해 봤지만 램카드 불량이다.
하나를 뺴고 돌리니 느리긴 하지만 증상이 사라졌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지나.. 2시가 다되간다.
윈도우 업데이트를 하기 시작 하는데 이번엔
윈도우 비스타 서비스팩이 문제다..
(MS에서 지원 중단을 했기때문에 서비스팩 2까지 설치가 되어야 정상적인 업데이트를 받을수 있다)
친구넘들은 안놀아주니 침대에 올라가더니 취침 모드로..
밖에는 싸래기 눈이 또온다..
바람 소리가 시끄럽다.
5시간동안 서비스팩 1 설치가 되지 않고 계속되는 실패로...
결국은 윈도우 파일 손상이 되었기 때문에 설치 불가 판명이 나는 시점이었다.
MS에서 제시한 각종 도구... 복구 도구로 복구 시도는 했지만 몇몇 파일은 복구 불가다..
LG 사이트 복구시디를 찾기 시작한다.
결국 형수님은 거짓말 쟁이..
동봉된 CD가 있는데.. (요즘은 공장 초기화 기능이 대부분 있어서 별도 CD가 제공안되는 컴퓨터도 많다)
일단 사용상 문제는 없지만 업데이트 안되는 영구 취약점이 있기에..
결국은 다시 깔아야 겠다는 결론을 얻고.. (XP를 깔아 드리고 싶긴 했지만 처음 그대로 해드리는게 낳을듯 싶었다.)
7시가 넘어서 친구넘들 잠이 깼는지 집에 간다 한다. 애들 보내고 잠깐 눈을 붙였다.
10시쯤 LG 서비스 센터 전화를 하고 메모리 카드 AS건으로.. 역시나 1년 지난 제품은 보증 교환이 안된단다.
부품 가격도 시세와 달리 자재 개념이기때문에 5만원 이상이라 하고..
인터넷 찾아보니 14000원정도 하는데..(메모리는 시기가 지나면 단종 된다.. 중고긴 하지만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다.)
형수한테 전화 드리고 일단 집으로 가서
CD찾아보시라 했다. 없으면 XP로 깔아드리기로 하고.
~~ 창고에서 박스하나를 가지고 나오신다. 다행히 안버리셨다..후후..
메모리 카드는 하나 구입하시면 다시 끼워드리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또 4시간을 들여 비스타를 깔고 서비스팩1, 서비스팩2... 백신, 오피스 프로그램..
제일 중요한 맛고를 깔아 드리고나니 오늘 하루가 져물어 간다.
일이 끝나고 3만원을 건내주신다.(OS 재설치는 목포 기준으로 3만원을 받는다길래 금액을 책정했다)
노동에 댓가이니 정당하게 받아야 하는데
아마도 직장 생활에 후휴증인지 돈받는게 익숙하지 않다.
먹고는 살아야 되는데..
내려오는길에 작년까지 살았던 아주머니댁에 들러서 커피한잔 얻어먹고 간다..
내가 살던 셋방엔 어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짐이 한가뜩이라면서 날 추운데 잘 먹고 사냐고 물어봐주시는 아주머니..
날 풀리면 집에 놀러 오시겠다며 가는 길 배웅을 해주신다.
집으로 오는길 인사하며 명함을 건냈다.
집에 들어와 저녁밥 얹쳐놓고
어제 인터넷 개통이 됬는데 궁금해 하고 있을 부모님집과 화상 채팅을 하며
다시금 예전집 거실을 둘러본다.
우리 미남이랑 꽃님이랑(시츄잡종)도 보이고..
미남이 저놈은 살이 더찐거 같다.. 이젠 물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자슥..
단지 모니터 건너편인데..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부모님은 연신 날씨가 어떨려는지 물으신다.
멀리 있는 아들과 같이 해주시려는 마음이 짠하다.
오시면 날춥고 고생인데..
이번주말쯤 흙집은 철거를 하기로 했다.
내일은 창고정리 하나만 생각하기로 하고..
인터넷으로 주소지 이전 신청 접수 하고..
보니까 선박 변경 신청도 해야된다(이주후 한달이내)
이것도 인터넷으로 되긴 하는데
명함도 돌릴겸 나중에 가봐야 겠다.
흑산도 청년회 주간 전화번호부 시안이 나왔는데 언제 배부될지는 모르겠다.
2000부 제작을 해서 전체에 돌린다고 한다.
초저녁에 잠을 잤더니 오늘 새벽도 잠자긴 그른것 같다.
해야될 일들은 많은데.. 머리속에서만 맵돈다..
잠이 안와 많이 적었습니다. 반말체라 이해해 주세요.
흑산도 전화번호부에 게재될 광고 시안 올려요~..
사진을 넣어야 된다고 해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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