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시작 보름이 넘은 지금에야
오늘 드디어 철거를 했습니다.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아서
산넘어 포크레인이 넘어오지 못하는 상황이고..
집에 물은 꽁꽁 얼어서 오늘은 지붕 물텡크에서 가스 호수관으로 간이 직수를 만들었지요.
섬생활 불편한게 많다하지만 이집에 물통이 많은 이유가 있더랍니다..
불편함을 그래도 즐겁게 받아들이고 사니 이정도지
씻지 못하고 지내는 기분..
예전 군생활 시절 혹한기 훈련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설겆이 안한 밥알 뭍은 반합에 일주일 동안 먹지는 않으니.. ㅎ~(아는 사람만 알지요..)
그래도 후임병들 보니 위생 비닐로 쓰더군요.. (제가 재대할때쯤 이니 뭐..)
솔찍히 지저분함을 달고 사는 섬생활이 때론 이상스런 풍경도 보입니다.
다들 사는게 넉넉치 않으니
전기장판에 기대며 사는건 다반사인데..
어느집 보일러 물 뎁폈다는 소문 듣고 삼삼오오 목욕을 하러 오니 말이죠..ㅎㅎ
으레 저도 요즘엔 물뎁힌날은 친구넘들 오면 목욕하고 가라고 (밥 먹고 가란식으로~) 이야기 하곤 합니다.
아직 이곳 흑산도는 대중탕이 없어서...(비치 호텔에 있었다는데 수지가 안맞았는지 안한다 하네요..)
벌어논게 많으면 대중탕 하나 지어도 괜찮을법 한데 말이죠..~
유난히 추웠던 오늘..
잠을 설치면서 아침에 일어났는데
우체국 택배하나 보내고 있는동안 전화가 옵니다..
"너는 이놈이 전화를 왤케 안받냐~" 핀잔으로 시작된말..
아침 먹다 전화가 왔나 본데 온지 몰랐어요..
오늘 장비 넘어간다고 준비하라는 말이었습니다.
10시가 다됬을까..
02 포크레인이 트럭에 실려서 옵니다.
두시간만에 후딱 끝내버린 철거..
걷어낼것도 없이 그냥 그대로 주저 않치고 나무 자재는 골라 냈더니
동내 아주머니들 땔감 생겼다고 좋와라 게눈 감추듯 없어집니다.
포크레인 장비대 반나절값 30만원이면 도시에선 비싸겠지만
뭐 어쩔수 없지요~
포크레인 기사님 점심식사 하고 가시라니 가야된다며 자리를 급하게 일어납니다..
식사비 담배값좀 챙겨드리고
아버지하고 남은 나랏이(평탄작업)작업을 하며 오후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흑산도 부속섬 영산도를 갑니다.
일주일 작업이라는데 페인트 작업좀 하고 와야 될것 같네요.(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되니..)
아직 부속섬에 가본데가 없어서 궁금하던차에 기분좋게 한주 보내고 올 생각입니다.
아버지한테 일을 또 미뤄드리는것 같아 죄송은 하지만
그러면서 친구분들좀 사귀셧으면 하는 바램도 쬐금 있습니다.
아직은 서먹하시겠지만요~^^..
아 머리가려 죽겄습니다.. ㅡㅡ....(아 왕비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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