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시작과 끝

[스크랩] 조정면허 합격! 보트 시험 후기

체력덩이!! 2009. 12. 19. 21:36

 

 

내일모레(12월15일) 시험봅니다. 올해 정기 마지막이라고 하네요.  실기 시험 준비하시는분들의 사연들도 다양합니다. 연습하면서 그곳에서는 첫 대면이지만 어디서 사냐? 어떻게 시험을 치루누냐 등등 서로간의 정보도 교환하고 커피도 한잔하고 담배도 같이 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보름동안 아래 서적을 이리저리 훓어 보며 공부를 했답니다. 사실 한동안 시험이란것을 보지 않았기에 긴장도 꽤 했었습니다. 저는 취미가 아니라 생업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종 인터넷 매체와 동호회등도 이곳 저곳 기웃거렸지요. 여러 정보도 궁금하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그런 마음 아시는지요....ㅎㅎ 네이버나 다음등 보트 동호회 카페에 회원가입하시고 활동하시면 여러 정보가 있답니다.

 

그리고 교재를 구입하려 당진의 큰 서점을 찾았지만 그 많은 시험서중 내가 찾는 책은 없어서... 결국 한국 수상레져연합회에서 발행한 책 세권(조종면허 필기시험 예상문제집, 파워보트 실기, 파워보트 메뉴얼)을 인터넷으로 모두 구입했답니다. 그리고 집중 집중~ 시간을 쪼개서 15일을 꼬박 공부하여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긴 후... 책 3권을 모두 구입할 필요는 있다 없다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추가로 공부할 것도 있고 자세한 부분도 있거든요. 관리방법, 매듭법, 기타 응용기술등 상세한 것도 있고 반복된 것도 있기도 하고요.  대신 예상문제집은 최신판을 구입하시길 권유합니다. 법규나 벌금문제등은 바뀌는 부분이 있거든요.

알아보니 피씨 시험도 가능하단 정보가..

 그리하여 태안 해양경찰서를 찾아 컴퓨터 시험을 보았습니다.  전화 상담후( 올해 그리 시험인수가 많지 않아서인지. 사진(증명사진,3*4cm)하고 수수료만 가져와서 점심시간을 피해서 오라고 하네요. 전국에 현재 3(?) 개가 있고 향후 전국 모든 지역으로 가능하다고 하니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참고로 응시인원이 많으면 여러 변동 사항이 있으니 필기든, 실기든 전화로 꼭 미리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노력한 결과인지 컴퓨터 필기는 한번에 붙었어요. 84점, 예전에 자동차 면허도 열심히 공부해서 한번에 붙었지요.  수상레져 컴퓨터 시험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시험보기전 담당 경찰이 방법을 알려주고 혹시 잘 모르면 시험감독을 하고 있으니 알려 달라면 알려주겠지요. 정답말고요.^^

시험은 출제 비율범위( 수상레저안전 20%, 운항 및 운용 20%, 기관 10%, 법규 50%) 에서 당연 무작위로 나오겠지요. 난이도는 그리 높지는 않지만 "옳은 것"은 이란 문제보다는 "아닌 것"은 이란 문항이 많더군요. 제생각에는 답만 외우는 것보다는 이해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상문제집하고 똑 같은 것도 있지만 아리까리한 변형 문제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법규 문항, 벌금 금액 문제가 제일 외우기 싫더군요. 벌금금액을 왜외워야 하는가 쓸데없는 생각이 앞서서 그러한지.. 1종이면 70점이니까 왠만하면 외워두어야겠지요.

모든 운전은 역시 실기가 중요! 저는 자동차 운전면허도 네번만에 붙었습니다. 모든 것이 한번에되었는데 클러치 이격(그때는 수동이었지요.)이 안되어 언덕 올라가는 부분에서 항상 시동이 꺼져 3번을 떨어졌거든요. 그때도 교습가르쳤던 인이 생각난답니다. 내가 못해서 교육을 받는것이 아닌가요. 공짜로 가르키는 것도 아니고 내돈내고 배우면서도 얼마나 힘들 게 배웠는지 모릅니다.

심지어 운전하면서 코까지 후비면서 젊은 넘이 어쩌고 저쩌고 자존심까지 상처를 주더둔요. 나중에는 오히려 자신감을 잃을 것 같아 포기를 했습니다.  남은 실습을 안하고 시험을 볼때마다 시간을 내어 창동에 있는시험장소를 찾고는 했지요. 그곳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중 많은 사연을가지고 있는 분들이 코치를 해주던데 그분들의 실습체험과 조언이 시험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래서 실기 운전 면허에서는 이상하게 징크스까지 있어서인지..

 

여러 가지 잘 미리 암기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시험장소마다 조금씩 틀린부분도 있으니 그곳의 관행을 따라야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시험본 것은 마지막 용어에 "확인"이라고 하지만 인터넷을 보니 다른곳은 "이상무"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따르라고 하니 따라야지요.

 

그리고 제가 있는 담당 지역 충남아산으로 접수를 하고 실기 교습을 받았지요. 상세한것 같지만 왜 이렇게 딱딱거리고 겁부터 주는지 주눅이 드네요. 상황에 따라 칭찬도 하고 격려도 하고 위로도 하며 자신감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인데 왜 이렇게 야단을 치며 비위를 상하게 하는지.... 안그래도 강직성 척추염으로 몸이 아픈데 몸도 마음도 더욱 강직이 되어 머리속이 하얗게 변합니다. (저는 50만원 12회를 접수했지요.)

첫회 7회.. 어리벙벙 7회를 탔는데 내가 7회를 탔는지도 혼란스럽네요. 1회는 교관이 먼저 실습을 보여주니 사실은 6회겠지요. 그리고 오늘 남은 5회를 탔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코스를 정확히 주욱 도는것이 아니라 뭔가 잘못되었다고 다시 가르켜 주다보면 또 중간 코스로 넘어 가는건지...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만약에 이 시험에서 떨어진다면 내년 봄에 다시 나와서 접수하고 실기연습하고 그렇다면 또 시간과 금전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혹시라도 난지도에 찾으시는 분들에게 가이드를 제대로 하려면 배가 필요함을  당연 사항이고 그래서 그냥 취미가 아닌 업이라고 생각하기에 마음이 이만저만 불안한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연수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이번 기회에 꼭 따자는 생각을 했지요. 또한 내년부터는 시험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말에 더 긴장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침밥도 거른채 부랴부랴 씻고 신정호를 다시 찾았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속, 일단 12회 50만원 쌈짓돈을 또 은행에서 인출하고서요.

8회를 할까, 12회를 할까 상황을 주시하다가 그곳의 사장님한테 부탁을 했습니다. 난 그저 취미로 따는 것이 아니라 섬에서 필요한 생계를 위한 것이니 특별 개인교습을 시켜달라고요. 그랬더니 사장님이 직접 교습을 해준다고 합니다.  8회 35만원을 추가, 오전 4회, 오후 4회 이렇게 나누어서 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타다보니 이제서야 감이 오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차분한 대화로 이리저리 문제점을 찾아주고 안되는 부분을 설명해 주니 자신감도 생기더군요. 그렇습니다. 바로 자신감이었습니다. 윽박지르고 못한다고 하면 더욱 핸들감이 안 좋아지고.. 잘 된 부분은 칭찬하고 상세히 설명하면 이해가 되면서 감을 찾게 되는거지요.

어느덧 오전, 오후 8회의 교육을 마치고 내일 있을 시험에 마지막을 걸기로 했습니다.

일단 당황하지 말고,  각도의 목표는 미리미리 외워두고, 명령에 대한 복창도 차에서나 어느곳이나 시간나는데로 연습을 했습니다. 운전하랴, 복창하랴, 이리저리 암기를 생각하다 보면 헷갈리는것이 많으니 미리 외워두는것이 시험 보기전 유리함을 알았거든요.

 

시험 당일 의외로 많은 응시생들이 모여들었습니다. 50명은 넘어 보이는데요.  이때도 차라리 오전팀과 오후팀을 나누어서 시험을 보게 한다면 좋을 것 같은데 모두 다 9시까지 오라고 하여 역시 아침도 먹지 못한체 시험장에서 순번을 기다립니다. 언제 순번이 올지는 모르고 A코스인지 B코스인지 몰라 미리 시험보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바라보느라 모두들 눈이 벌개지며 구경하고 있는데.....  시험대기인을 모두 위로 올라가라고 하네요. 어쩌면 시험보는 사람들은 타 시험인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해야하는지 관심있게 보려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요. 관심이 없으면 보지도 않겠지요. 미리 정확한 통제선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모두들 긴장들을 하는지 줄담배를 피며 속을 태우는데.. 피교육생은 어디서든 서럽습니다.

참 재밌는 사실은 보트 시험보러 오는 사람들의 90%가 흡연자입니다.ㅋㅋ~ 모두 위로 쫒겨나 난로가에 옹기종기 모여 시험에 대한 정보를 교환합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될 무렵 호명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직 대기순번으로는 8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단 구명조끼를 입고 자리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으며 시험 코스를 마음속으로 그려봅니다.  내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출발전 점검물을 손으로 가리키며 점검완료! 코스에 대한 결정은 미리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배위에서 바로 결정을 해주더군요. 그런데 내심 기대했던 B코스가 아니라 A코스를 저에게 지시하더군요.

일단 복명 복창은 큰 소리로 정확하게.... 시동은 걸려 있어서 생략되고 아인하십시요. 계류줄 풀고 배를 밀어주십시요.  출발, 중속, 그리고 변침( 나침반응 응용한 주위 지형물을 알려 주는데 미리 A코스, B코스의 산이나 집, 터널,전봇대등을 별도로 잘 익혀둡니다.) 모두 완벽했는데... 마지막 한가지에 삐뚱되더군요. 제일 어려운 것이 사행인데 사행 진입을 위해 각도를 편하게 돌아야 하는데  그것을 놓쳤던거지요.  그러니 사행 첫 번째 부이에서 가깝게 붙어 버린거지요. (부이 3m~15m 사이로 통과) 나머지는 미리 여유있게 핸들조작을 하여 모두 통과하고 어깨를 걸치며 무사히 정지, 후진, 정지 깨끗이 마무리됩니다. 이제는 후반입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는 듯 하는데 익수자구조에서는 어~ 하는 소리를 질렀답니다. 던진 임시 부이표적을 보지 못했었던거지요. 그렇지만 우현확인을 외치고 급히 엔진중립을 하고 핸들을 우로 틀면서 다시 천천히 시동,서서히 목표물로 진입했지요.  1m 이내 접근 구조완료했습니다.

이제는 계류장으로 향합니다. 출발하겠습니다.전후좌우확인을 외치고 재빨리3000rpm을 놓고 알려준 방법데로 핸들을 꺽어 계류장 20~30도 각도로 천천히 접근했습니다. 느낌이 오더군요. 붙었다.

내리자마자 안도의 웃음을 던지며 시험관에게도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것은 암기 항목에 없지요.^^

조금있으니 "합격! 축하합니다." 교육비를 접수하고 19,000원인가하더군요. 3시간 가까이 교육을 마치고 배시간이 지나 또 뭍에서의 긴장된 4일째를 마감합니다.

 

접안의 모습입니다. 인명구조를 끝내고나서 계류장으로 향할 때는 빨리 3000rpm으로 높여 크게 돕니다.혹시 시간초과를 생각해서 그러하나 봅니다. 그곳에서 설명한 지시 각도 두가지를 기억하면 편합니다.그 각도를 잘 기억하여 20~30도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아까 언급했듯이 피시험생은 모든 것이 궁금하고 잘 모릅니다. 그래서 배우는거지요. 물론 가르키는 사람도힘들고 괴롭겠지요. 위험도 따르고.. 그렇지만 교육중 잘못을 자꾸 지적하기보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유도하고 배와 친해질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많은 분들이 합격을 했답니다. 너무 급조작, 급격히 운행한다던가, 사고 위험성이 있는 분들은 아예 운전대를 놓게 하고 실격 처리를 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지요. 어쩌면 모든 운전은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는거니까 더욱 신중하고 조심해야겠지요.

만약 시험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그동안의 과정을 적어봅니다.  

잘 공부하시고 충분히 연습하시고 자신있게 합격하여 바다에서 만나 서로 안전 운행하며 인사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Daum우수카페]귀농사모
글쓴이 : 김동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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