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섬에서

그리움.

체력덩이!! 2011. 10. 5. 00:54

 

나에 집짓기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흑산도 저녁 안부차 아버님께 전화를 드린다.

따르릉~ 따르릉~....

기다리셨는지 벨소리 얼마만에 전화를 받으신다.

늘상 저녁엔 약간에 음복을 즐겨하시는지라

때에따라 목소리에 음량차이가 있곤한데

오늘따라 멀쩡하신다.

흑산도에 아버지 혼자 계시게하는 못난 아들때문에 뭔고생이신가... 매일매일 미안함과 죄송함으로

하루하루를 본낸다..

 

아버지 왈:나 지금 목포간다.

나:지금 시간이 10신데... 무슨소리에요...

사실 순간 그 정적..... 아버지도 말씀이 차분하신게..무슨 일이 생겼구나.. 전날 꿈도 뒤숭숭해서 걱정했는데... 아이고.. 어떡해....

나 :아빠 어떻게 된거에요?

아버지:나 목포가고 있어... 지금 안성지났네..

순간 황담함과 얼마전 네비게이션 220V컨버터를 집에서 찾으시던 생각이 스친다.

전화기 뒷편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300M전방 과속단속 구간입니다...

나:ㅡㅜ...벙~

아부지는 분당에서 흑산도로 네비를 찍어 모의주행이셨던거다....

순간이나마 철렁했던 마음을 아버지는 알까..

또한번 죄송함이 밀려온다..

얼마전 가지고 내려가신 BB탄 총은 실증이 나셨나부다....

요즘은 흑산도 복지관에서 일하시고 계신다.

휴....

그리운 흑산도 어버지 품으로 빨리 가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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