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섬에서

2년을 맞이하며..

체력덩이!! 2011. 12. 24. 03:05

2년전 오늘.
난 목포로 향했다.
모든것을 정리하고 홀가분하게 가거도로 향하기로 했던 이때..
막상 목포로 와보니 풍랑주의보로 발이 묶이게 됬었다.
목포 여객터미널 주변의 숙박업소는
계속되는 주의보로 발묶인 숙박객들로
꽉찼던 기억이 난다.
어렵사리 만오천원짜리 여인숙을 찾아
한기 서린 두평짜리 방에서 전기장판에
몸을 녹이던 생각이 난다.
1년전 이맘때...
흑산도에서 월세방에서 그나마 마음편히 지냈던것 같다.

오늘 지금역시 목포에서 지지리 궁상을 떨며 소주한모금으로 몸을 녹이고 있다.

시골로의 귀어가 후회안된다면 거짓일테고.. 많은 생각들이 머리에 맴돈다.

그나마 못할것 같던.. 하기 싫고 움직이기 싫은 것들이 어떻게든 내스스로 타협하고 다독여가며 그렇게
2년을 보내고 있다.

벌써 크리스 마스 2부인데 기분같아선
호기라도 부리며 쉴수도 있겠다만.. 아직은 좀더 쫄라멜때인것 같다.

내일 모래.. 다음주면 집수리가 끝날것 같다.

너무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요즘은 술한잔도 잠을 청하기 힘들어진다.

외로운것 같다.

늘 그랬듯이.. 시간이 지나면 지난날 회고하며 웃을날 있을꺼라 격려해주셨던 수 많은 까페회원님들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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