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통나무집

[스크랩] 용인 원삼통나무집(Log Home) 11 - 현장 골조조립 마침

체력덩이!! 2012. 3. 19. 15:47

 용인 원삼통나무집(Log Home) 10 - 현장 골조조립 마침

 

 

 

 

해체와 이동, 조립, 마감작업... 한 두 번 하는 일이 아님에도 매번 이 시기가 되면

막막한 느낌이 제일 먼저 듭니다. 이걸 어떻게 다 옮기고 조립하나...

 

 

2층 부재는 외부에서 보이는 포스트 4개를 제외하고 모두 사면 각재로 만들었습니다.

한동안 2층 내구부조에 대한 연구를 했는데 결론은 2층 비율이 작고 창고로 흡수되는

공간이 많은 설계상 장식적인 배치를 하기 어렸다는 것이었어요. 그 대신 내부에서

볼 때 이전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들기를 원했지요. 1층은 둥글고 이층은 각지고...

 

 

이렇게 만든 2층 부재들은 마감작업 할 때 꼭 필요한 먹 선만을 남기고 표면을 곱게

그라인더로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열두 번 정도 고민한 다음 홈대패로 합판 홈을

냈지요. 역시 항구적이고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마감된 벽체와의

틈에서 아주 작은 틈이 보이는 현상을 우선 바꾸고 싶었습니다. (이 문제는 다음에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정성껏 스테인(오일스테인 아님!)을 발랐지요.

 

 

 

하프 로그(Half Log)와 실 로그(Sill Log)에도 빗물 끊기 홈(Rain Stop).

 

 

이렇게 작업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준비 작업을 끝내고 원삼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추석 전 1층 바닥 작업을 하던 중 가을비가 이틀 동안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구조를

지지하는 장선작업을 마치고 다시 단열층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빗방울이 거세져

작업을 중단했거든요.

 

 

천막을 걷어내고 마루작업을 재개했습니다.

 

일이 번거롭고 비용도 많이 들어 다음부터는 구조를 만들며 동시에 단열작업을 하는

방법을 꼭 찾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했지요. 그래야 어지간한 비에도 단열재가 젖을까

걱정이 훨씬 줄게 된답니다.

 

 

 

건식난방 층을 고려하여 토대작업을 하고

 

 

 

행여 이런 틈으로 바람이라도 셀까 개부부의 기밀작업에 쓰이는 이지 씰(EZ Seal)로

틀어막을 것을 명! 했습니다.

 

 

 

다시 작업장으로...

 

드디어 상차가 시작되었고

 

 

 

이튿날 아침 하차하고 있는 중.

 

여전히 남은 숙제는 원목 필링(Peeling) 이후 매 단계마다 지극 정성을 들인 부재가

상차, 하차와 이동과정 그리고 조립을 위해 이리 저리 굴릴 때 생기는 손상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하는 점이에요. 이번에는 트럭 바닥에 보온재를 까는 정도...

 

외국처럼 뚜껑만 없는 컨테이너를 적재함으로 쓰는 트럭이 있다면 조금 줄일 수 있고

더 많은 슬링으로 조금씩 묶어 여러 번에 나눠 반복한다면 또 조금 줄일 수 있겠지요.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더 많은 슬링<Sling, 일종의 인양로프>을 가지고 있는

통나무건축인은 없을 걸요? ㅎㅎ)하지만 항상 도로사정은 빠듯해서 과연 11톤 트럭이

들어가기나 할 수 있을까 하고 전전긍긍하는 게 현실이어서...

 

 

 

이미 입주한 집들이 대세이고 주변에 공터가 없는 상태에서 하차를 마치고 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장에서 상차(트럭에 실음) 단계에서부터 신경을 쓰고 하차 당시에도

낮은 번호가 아래에 깔리지 않도록 ‘덩어리’ 분배를 잘 해서 하차를 해야 한답니다.

그래야 순서가 뒤바뀌지 않아 원활한 조립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현장은 입주민들의 통행을 막거나 할 수 없는 조건.

트럭이 지나나닐 정도의 공간을 열어두어야 하고 경사도로 인에다 뒷집 담장과의 거리,

회전반경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반영하여 가까스로 크레인이 자리 잡았습니다.

 

크레인 기사 왈. “받침목을 이만큼 높게 쌓아보기는 처음이에요!”

 

25톤 크레인, 생명은 수평잡기. 작업장에서 몇 번 같이 일을 했던 분이라 적극적으로

했지 만일 그런 조건이 아니었다면 한다, 못한다 하여 무척 애를 먹을 상황이었답니다.

 

 

 

하프 로그(Half Log)와 씰 로그(Sill Log)부터 조립하기 시작.

 

 

 

 

늘 현장에서 해 오던 전기 배관구멍과 그 면 다듬기도 작업장에서 해 왔고요

 

 

 

한결 좋아진 코너 결속력으로 조립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앞서도 강조했듯이 저는 이 집이 지금까지의 제 경험을 바탕으로 골조작업이나 마감

시공매뉴얼을 정리해 앞으로 지어갈 집의 시공기준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제까지의 어느 경우보다 모든 공정에 제가 실질적으로 관여를 하고 있으며 또 몸소

힘들게 일(경험)하고 있습니다.

 

 

 

조립하는 과정에서도 장비 비용이나 시간(인건비) 때문에 서둘지 않겠다며 다짐했고,

이 과정에서 빠진 부분이 없는지 손상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여 보강하고 있습니다.

 

 

 

통나무 골조 조립과정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해더(Header Log)를 얹을 때에요.

해체과정에서 단목의 탭(Tap : Over Scribe와 연동되어 일종의 쐬기 역할을 하는)을

모두 제거했기 때문에 Key Way에 임시로 키를 꽂아도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해더가 꼭 들어맞도록 조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요.

 

체인 블록(Chain Block)을 동원해 당기고 나무망치(Wood Hammer)로 때리고...

이 과정을 거치면 이후 1층 로그 월(Log Wall)조립은 좀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늘 평지(작업장)에서 보다가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또 다른 느낌이로군요.

 

 

 

2층 부재를 조립하는 중.

 

암수장부가 헐거우면 조립하기 편하지만 나중에 마르면서 줄어들기 때문에 조립과정이

다소 힘들더라도 이왕지사 아주 꽉 조이면서 조립이 되면 그만큼 더 좋지 않을까요?

 

 

 

종도리(Ridgepole)를 올리고 있습니다.

 

2층과 지붕을 지지하는 원목구조는 간단해 보이지만 이 부재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 머릿속은 전혀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실리와 조형미라는 측면을 고려하면서 어쩌면

너무도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때론 작업진도가 나가지 않을 정도였지요. 결과는

아주 담백한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만 이 안에서도 서로 높이가 다르고 두께가 달라

전체 높이를 맞추는 일 만도 손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

 

 

 

기초가 계획보다 20센티 가량 높아졌을 뿐인데 릿지폴을 얹기 위해 밟고 있는 Beam의

높이가 이미 6미터가 넘네요. 좌우길이 16.5미터, 한쪽 경사지붕의 길이는 총 6미터가

넘어 20피트 구조재를 그대로 서까래로 올려야 하는, 어쩌다 보니 또 엄청 큰 지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집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원삼통나무집(Log Home)의 2층 실 평수는 약 10평. 나머지는 경사면 낮은 창고 혹은

포치상부의 오픈 공간입니다만 지붕은 이 구조를 감싸 안은 큰 형태로 만들게 됩니다.

 

 

 

 

엠마 커크비, 고통이 없다면 세상에 참 평화 없도다!

출처 : 행복한 집짓기
글쓴이 : 우드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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