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통나무집

[스크랩] 용인 원삼통나무집(Log Home) 12 - 지붕 목공작업

체력덩이!! 2012. 3. 19. 15:49

용인 원삼통나무집(Log Home) 12 - 지붕 목공작업

 

 

 

지붕 꼭대기에 걸터앉아 단지 아래를 내려다보는 풍경은 이렇습니다.

 

 

이층 조립하던 날부터 지붕 구조와 합판작업을 하는 동안 내내 이런 그림을 감상하며

보내고 있답니다. 때로는 안개 낀 날도 때론 청명해서 사진처럼 혹은 옆서처럼 아주

‘머어찐’풍경을 감상하는 기분이 좋아 힘든 지붕작업 중에 큰 위로가 되고 있어요.

 

 

 

실내 외부를 가르는 박공벽을 먼저 만들고 본격적인 서까래 작업에 앞서 블록과 소위

오버행 지붕을 만들기 위한‘이빨’등을 미리 준비.

 

지붕 각은 4:3(12:9), 서까래 길이는 2× 8× 20’(20피트, 6미터) 16인치 간격.

좀 불안한 위치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구조 서까래를 잡아 올리고 위치를 조절하여

고정시키는 작업입니다. 서로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며 작업을 해 나가야 하지요.

 

 

 

앞 지붕 서까래 걸기.

 

이 집에는 총 4개의 천창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대로 포치에 고정식

2개, 그리고 2층 방 북쪽에 2개가 설치될 것인데...포치의 고정천창은 겨울철 채광을

고려한 위치에 배치하였습니다. 여름에는 거실 안에 햇빛이 닿지 않지만 겨울철에는

긴 햇볕이 거실 안쪽에도 비출 수 있게 한다는 의도랍니다.

 

우선은 틀(Frame)만 만든 상태로 합판을 붙이고 그 위에 설치함. 매뉴얼에 따른 천창

설치 자체도 중요하나 싱글작업(지붕 상재)을 하면서 전용 부속 후레싱으로 철저하게

방수처리를 하는 게 관건.

 

 

 

한여름이었다면 죽었다! 고 복창하며 아주 힘들게 지났을 터이나 때는 바야흐로 가을.

아침저녁으론 선선하기까지 해 한결 일이 수월합니다.(수월하다 쓰고 덜 힘들다 라고

읽는다. ^^)

 

 

 

2층으로 오르는 계단 ‘헤드 룸’의 필요성 때문에 만드는 뒤편 들창 서까래까지 대략

큰일은 마친 상태. 눈부신 가을햇살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지붕작업 3일째, 합판 덮기 시작.

 

갑자기 목요일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1층 바닥부터 목구조로

만든 데다 인슐레이션을 넣었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에요. 다음부터는

반드시 인슐레이션을 나중에 넣고 마무리하는 시공매뉴얼을 만들어야겠다고 또 다짐.

 

 

 

3:2(12:8) 정도만 되어도(구례통나무집의 경사도) 지붕 위에서 걸어 다니는 게 그리

불안하지 않았는데 4:3 지붕은 경사도가 약 37도, 발목과 발바닥도 훨씬 불편한데다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부주의하면 조금씩 미끄러지기도 해 몇 군데 안전 발판을 설치.

 

 

 

천창은 일단 합판으로 덮어두었다가 방수시트를 깔고 싱글 덮기 전 합판을 잘라내고

설치하는 게 만일의 누수사태로부터 안전합니다. 서까래만 걸렸을 때보다 합판작업이

진행될수록 점점 지붕이 커지며 웅장한 느낌이 드는 게 바로 제가 설계하고 시공하는

통나무집(LogHome)의 특징이에요. ^^

 

 

 

좀 아래로 내려와 도로에서 올려다봅니다.

통나무골조만 조립되었을 때와는 또 많이 다른 모습이죠?

 

 

 

보세요. 일(一)자지붕이라고 이 집이 과연 단순하고 멋없이 밋밋해 보이나요?

 

이집 역시 지붕마감재는 아스팔트 싱글입니다. 점토기와를 올릴 수 도 있고 그 외에

징크 종류의 금속지붕재도 있지만 제 마음에 드는 마감재를 쓰려면 시공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가장 기능적인 싱글을 올리는데, 사실 볼륨감이 기와마감과 비교해

약하긴 하지만 천창이나 들창 종류 등 주 지붕에서 돌출된 부속지붕과의 유기적인

마감 매뉴얼과 후레싱(Flashing)등 부자재가 가장 안정되어 있답니다.

 

만일 육중한 기와가 안올려지고 싱글이라서 집이 가벼워 보이거나 허전해 보인다면,

아마도 그건 통나무집이 아니라 기와집이(혹은 기와집을 짓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후면 서쪽 지붕 마무리가 되기 전, 또 방수시트로 덮기 전에 비가 온다기에 수요일

늦게까지 부랴부랴 천막 3개를 씌우고 일단 철수, 그 다음날 아침에 나가 다시 천막

보강작업을 하고 모두 귀가했습니다.

 

지붕작업을 마무리 한 후 2층 마루작업을 필두로 본격적인 내부 마감작업에 박차를

가해 중순까지 큰일을 모두 끝내고 월말까지 최종마감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엠마 커크비, 고통이 없다면 세상에 참 평화 없도다!

 

 

출처 : 행복한 집짓기
글쓴이 : 우드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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