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엄마생각

엄마가 보고싶다.

체력덩이!! 2014. 2. 7. 21:10

구정 다음날이었나보다. 건너마을 멸치잡는 형님.. 어머님이 차디찬 바다속에서 행방불명이 되셨다.

수색 5일째가 지난 지금도 여러 사람들이 수색중이지만 성과가 없었다.

 

파도가 거세고 날씨가 무척 안좋왔던 날이다. 펜션 손님들도 기상악화로 급하게 뭍으로 나간 날이었다.

 

몇일이 지난후 소식을 접하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거센 파도앞에선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

내 부모 형제가.. 저 검푸른 바다속에서 있다는 생각을하니 너무 마음이 좋지 않다.

정작 당사자 가족들 심정이 어떨지...

 

아무것도 해줄수 없지만 두 눈으로 귀로.. 해줄수 있는 최선을 다할뿐.

 

날이 좀 풀리면서 그물 2틀을 바다에 뿌린다.

주낙 3통을 바다에 흩뿌린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길다란 철근을 휘어 땟마를 타고 여기저기 긁기도 해본다.

 

해경선이 구석구석 수색을 해보고 배 2대를 동원해 더더욱 큰 범위로 찾는다.

 

해가 뉘엇뉘엇 또 하루가 지나간다.

 

어떤 모자를 건졌고 어떤 잠바를 건졌다. 그 형님의 어머니꺼는 아니라 한다.

 

내일은 전문 잠수부들을 대동한 수색을 계획하고 있다.

 

섬에 살면서 섬이 싫어진 몇일간에 행적이다.

 

이런 불행한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따라 엄마가 그립고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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