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섬에서

가거도 귀농을 정리하면서..

체력덩이!! 2010. 7. 24. 17:42

한동안 글을 못올렸습니다.

다들 잘 계시지요?

 

아직도 헤메고 다니느라 7월 한달이 금세 지나가고 있습니다.

 

몇번이고 글을 쓰다 지우다 오늘에야 하늘이 비를 뿌려주셔서 글올리네요.

 

7월부터 흑산도에서 등산로 자재 나르는 작업이 있다해서 일당 10만원 잡부로

등짐을 매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번 시작한건데 공사끝날때까지는 해보려고요.

월요일쯤 마무리가 될것 같은데 오늘은 발전기를 산에서 산으로 옮기면서 정말 뒤지게 힘들었습니다.

 

H빔도 올리고 나무 계단 판자도 올리고..

흑산도 칠락산을 오르내리며 많은 사색에

그동안 가거도 생활도 뒤돌아 보고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원망도 미움도 후회도 반성도

산자락 구비구비에 흩뿌려 가며

돈도 벌고.. 몸도 튼튼.. 생각도 하고..

밥도 먹여주니 흐흐.....

다리가 하나씩 제 모습이 나오니 성취감도 생기네요.

육체노동이라 오래 못버틸줄 알았다며 공사 팀장님이나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장난삼아 이야기도 했더렜습니다.

 

5일이 지나고 10일이 지나고 15일을 향해 달려 가고 있습니다.

 

슬프지만 가거도 귀농의 실패를 가슴구석에 못박아 놓고

다시금 이런 결과가 오지 않도록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비록 국토 최서남단의 섬은 아니지만

흑산도 구석구석도 살고싶은곳들이 많이 보이네요.

 

몇일전 어렵게 어렵게 컨테이너를 가거도에서 흑산도로 옮겨 왔는데

아직 정리는 덜 됬습니다.

그간 속태웠던 배도 날 좋은날 끌고 와야죠..

 

역시나 귀농은 어렵고 힘들고 쉽게 이야기할만한 화두는 아닌것 같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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