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섬에서

태풍이 오네요..~ 움메..

체력덩이!! 2010. 9. 1. 20:25

엇그제 드디어 인터넷 개통을 했습니다.

가거도나 흑산도나 같은 흑산면에 있어서 이전도 쉽게 되더라구요..

 

지금 흑산도는 4시부터 비가 막 오기시작하더니 바람이 매섭습니다.

배도 걱정되고 컨테이너도 잘 있는지 가봐야 겠습니다.

 

8월 한달도 백백하니 채워진 일한날짜 기록해 놓은 표시들로 세어보니 3일 빼곤 열심히 노가다를 뛰면서 지냈습니다.

요즘은 허리쓰기도 힘들고 손목 관절 마디마디가 다 쑤시는게 골병이 재대로 든것 같습니다.

 

이제 육상일은 고만하고 바다쪽 일을 해 볼까 하다가 가두리 양식(우럭)장에서 3일째 날일을 하고 있습니다.(가두리는 기본 10만원입니다.)

항에서 7시반 출발해서 인근에 장도섬 앞바다에 가두리 양식장으로 갑니다.

뒤뚱두뚱 넓다랗게 펼쳐진 가두리판을 왔다갔다 하면서

사료도 주고

고기 선별작업을 해봤는데요.

새끼고기들중에 큰놈 작은놈 골라서 분류를 해줍니다.

어떻게 분류를 하느나면..

 

일단 새 가두리를 반반 만듭니다.(네모난 가두리에 반절 반절 두개를 만듭니다)-그물이니까 조절이 되겠죠..

라면 박스 같이 생긴 네모난 스테인레스 통이 있습니다.

감옥처럼 생긴 철봉들이 있구요..

가두리에 그물을 위에부터 아래로 좁혀서 고기를 몰아놓고

뜰체로 분별통에 담습니다.

작은 고기들은 빠져나가고 큰놈들은 감옥신세죠..

그놈들 그 옆 그물에 넣고...

그렇게 해서 몇만마리가 선별이 되면

작은 고기들은 새 보금자리에 넣어 주고

나머지 놈들은 건강해 지라고 기생충약을 좀 풀어서 소독을 시키고 키웁니다.

 

어린 치어들은 대개 1000원정도 사오기도 한다는데

여기 흑산도에서는 산란철에 멸치 잡듯 그물로 잡는다네요..

 

그렇게 선별작업이 끝나면 그 그물을 걷어 올려서 그물 털이 작업을 합니다.

대개는 바다에서 한다는데 우리는 그물을 뭍으로 가지고와서 고압으로 물청소하면서 묵은때를 깨끗히 청소 했습니다.

하나 터는데 족히 1시간은 걸리더라구요.

 

그렇게 그물들을 쌓아 놨더니 날파리가 새끼를 놔서..

구더기반 그리고 홍어 삭힌 냄새 비슷한....음냐..

 

하루하루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음.. 그리고 얼마전에 우리 까페 회원님이신데 흑산도로 귀농을 오셨습니다.

어찌 저찌 몇일 지내다 방 두칸에 부억딸린 집으로 이사를 했고

지금은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

여자냐구요? 아뇨,,, 음냐.

 

바람이 심해지는데 배보러 갔다와야 겠습니다.

태풍 피해 없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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