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섬에서

태풍피해.....

체력덩이!! 2010. 9. 2. 22:47

전국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준 태풍으로 인해 다들 고심이 많으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어제 까페 글 쓰고 항에 가보니

그놈에 컨테이너건물이 안보입디어......

 

왠 다른 건물이 서 있길래 자세히 가서 봤더니. 바람때문에 그대로 쓰러져 바닥을 보이고 있더군요.

집 처마며 지붕이며.. 유리창... 그나마 골격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야 할까요..

근처 해안초소 컨테이너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떠다니고 있더라구요,.

 

배도 닷이 밀려와서 일자로 뻣어 항에서 뒹굴고 있고

다행히 다른 배들 덕분에 큰 피해는 없었지만

발을 동동 굴리며 맘조리던 하루였습니다.

 

9월 1일의 악몽은 아마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2시가 넘어 태풍이 지나간걸 몸소 느끼고 고단한 몸을 잠시 뉘웠다가  아침이 되면서

동내 모두가 폭탄맞은 마을 청소에 동네 할머니들의 목소리에 잠을 깨서

아침부터 컨테이너 일으켜 세우느라 바쁜 하루였습니다.

가지고온 짐이 솔찮히 많은데 꺼내서 말리고

우겨진 집을 보면서 암생각도 안나네요.

잡이고 배고.. 모두팔아버리고 이 생활을 정리하야되나 별생각이

다 듭니다.

뒹굴고 있던 소주 한병을 까서 먹다보니 마을 주민분들이 하나둘 모이고

힘든하루였습니다.

 

어제 마을 이장님이 묶어놔야 좋을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설마설마..

반성에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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