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섬에서

휴식을 보내는 하루 일과

체력덩이!! 2010. 9. 4. 23:13

간만에 일거리 없는 토요일이었습니다.

6시를 알리는 아침 기상 휴대폰 소리가 들려도 눈이 잠깐 떠졌다가

알람을 끄고 다시 이불속으로 부비고 들어갑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오늘 해야할 일들이 있는데..

창문 넘어로는 자욱한 안개가 아침을 맞이 하고 있고

간밤에 내리던 소나기도 개인지 오래됬네요.

 

다음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어제 하루종일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만 했는데..

막상 아침이 되니 몸이 잘 안움직입니다.

 

뒹굴뒹굴.. 앞산에서 울어대는 소를 보면서..

여기저기 아침부터 지붕작업으로 밖은 여느때보다 분주합니다.

이번태풍으로 날아간 지붕 파손 가구도 상당수 되다보니 목포에서까지 긴급공사도 들어오고..

 

8시가 다되서 밥통문을 열어보니 밥한그릇이 되네요.

없는 실력발휘해서 김치 찌개를 긇여 밥한끼 뚝딱하고

어제 돌린 빨래 하며 널어놓고 

컨테이너 말뚝을 치러 갔습니다. 또 쓰러지면 안되니까..

말뚝좀 구하러 갔다가 예전 공사현장에서 폐기물 짐좀 잠깐 실어주고

부리나게 말뚝 8개를 박아놓고 밧줄을 사다가 동내 형님이 도와주셔서 튼튼하게 싸메고..

배 한번 둘러보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는길 여기저기 분주하게 집 수리중인 동내 수퍼 형님 집에 잠시 머물러서 쓰레트 구석구석 시멘트로 발라주고

(좀 쉬는데 그냥 갈수도 없자나요.._)

저녁시간이 되서 들어왔는데 주인집 아주머니가 물질하시고 늦게 오셨네요..(해녀시거든요)

지금 세들어 사는 집도 창고 쓰레트가 몇장 날라갔는데 임시로 수리 하신다고 하니..

같이 일좀해드리고 칭찬 배불리 들었습니다.

연세도 많으신데 긴세월 그 많은 집안 수리도 혼자 하셨다니 도시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모습들입니다.

 

저녁준비하고 있는데 수퍼형님이 밥사주신다고 부르네요.

덕분에 닭백숙에 소주한잔하고 들어오려는데..

이번엔 횟집하는 친구놈이 전화가 옵니다.

움냐..

급하다길래 가봤더니 옆집에 큰 물통 두개.. 기름통 두개를 띁어 내린다고

친구들을 오라 했던거네요.

4명이서 낑낑대며 뜯어 내리고

담배값하라며 주인댁에서 주신 3만원을 받아들고 이제 들어왔습니다.

 

하루를 쉰건지 일을 한건지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내일은 태풍이 온다니 공사현장에 자재 정리를 좀 해달라 하는데

땀은 덜 흘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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