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섬에서

가거도를 사랑했던 남자

체력덩이!! 2010. 9. 5. 00:19

살면서 억울하단 생각이 드는 일들..

그리 오래 기억 되지는 않았던것 같다.

지금 흑산도에서 새롭게 자리를 움트고는 있지만

많은 부분이 예전과 비교되고

되새김질 되는 기억들이 나를 가만놔두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도 내 심정을 토로한들

단지 남에일.. 아는 동생에일.. 그랬다더라.. 이런식으로 흘러가버린다.

지난 시간을 뭐 그리 억메이냐고 훌훌 털어 버리라고 말들을 하지만

난 가거도가 좋았다.

특히나 2구에 섬등반도가 너무나 좋았다

이제 섬생활 9개월을 접어들면서

7천 여만원이 얼마나 큰 돈이었는지

얼마든지 나의 귀농을 멋지게 꾸며줄수 있었는지 실감케 된다.

잃은게 있기에 반대로 소중했고 값어치 있는일이 무엇이었는지 알게는 되었지만

지금 현실에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것 같다.

어떤 사람을 만나서 참 좋은 모습으로

아름다운 인생에 동행자가 되었더라면 지금같은 모습은 없었겠지만

아직까지 가거도의 미련은 남아 있다.

하지만 어쩌면 인생에 마지막일지 모르겠지만

가거도는 다시 가고 싶지 않다.

소중하게 정성들여 만들어왔던 가거도 귀농 기념 반지도 흑산도 앞바다에다

던져 버렸다.

미친넘...

한번 사는 인생인데 난 지금 뭘하고 있는건가..

소중한 가족이 나로인해 하루하루 고통받고 있는 생각을 해보면

난 너무 욕심쟁이 인것같다.

이제 1년을 채우기위해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인생에 또한번의 결심을 해야만 한다.

아부지 말씀처럼

그냥 잊고 교통사고 냈다 생각하고 올라오라는 말씀이

더 낳을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이곳을 떠날즈음 되면

역시나 나에 귀농은 실패라는걸 인정해야되는데..

사실 두렵다. 너무나 두렵다.

 

그사람은 도대체 무슨 마음이었을까..?

총알 빠진 내 모습을 보고 이제는 움직일 때라 생각을 했을까?

좀더 생활해 보라는 말..

냉장고에 소중한 내 음식들만 뺴 버리지 않았더라면...

사소한 관심과 배려가 있었더라면..

아마 난 그사람에 대한 진실을 몰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하늘을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것 처럼

시간을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

 

태풍 피항을 온 형님들중

그사람 인척이 있다.

가거도에서의 일을 나쁘게 말하고 다니지 말란다.

대 놓고 이야기 한적은 없지만

컨테이너를 항앞에 두었으니 면사무소에는 해명을 해야만 했다.

나도 머리에 총맞은 놈은 아니니..

당연히 땅도 없고 바닷가에 철로된 컨테이너를 들고온다는게 그것도 흑산도에 명동자리에..

 

세상을 좋게 좋게 살려 했는데

떄로는 나쁘게.. 나쁜놈 처럼 행동하고 사고 해야될 일들이 많이 있는것 같다.

특히나 나쁜놈들한테는..

 

난 그래도 당당하다.

아무것도 없는 일용직 노무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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