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섬에서

오징어 나르기 그리고...

체력덩이!! 2010. 9. 9. 23:16

아침에 연락을 기다리며 방에 누워 있다가

왜 안나오냐는 전화를 받고 헐래 벌떡 현장으로 나갔습니다.

전화 준다 해놓고...

 

벌써 배들 마다 잡아온 오징어 나르기에 여념이 없네요.

바다의 항구에서 볼수 있는 여느 풍경과 다를바 없지만

특히나 여름 가을에 수온 문제때문에 이곳 흑산도는 떄아닌 오징어 전쟁이 치열합니다.

울릉도 오징어가 무색할 정도로 신선하고 맛좋은 오징어가 많이 난다네요. 

 

 

 

 

 

뺵뺵한 어선들이 보이고 언제 부터 시작됬는지 모르겠지만 오징어 입찰을 위해 배들마다 오징어를 쌓고 있드레요..

 

 

조기 엉덩이 내밀고 뭐 쓰시는 분이 수협에 입찰 진행하시는 분이죠..

 

 

오징어를 내놓기 위해 투입된 아줌마 부대..

이분들 일하시고 짭짤합니다.. 한박스씩 나눠 가지시고 그래요.. 또 그런정이 있어야죠~

 

 

 

 

저렇게 차곡차곡 쌓이면 지게차가 얼른 입찰장소로 옮깁니다.

지게차 알바도 짭짤하다는...

 

 

 

진열이 얼추 됬길래 몰래 가서 상자를 열어봤습니다..

 

 

역시 탱글 탱글 신선한 오징어가 가득입니다.

 

입찰이 끝나고 보니까 아마 한박스에 2만 7천원 선에서 거래가 된것 같습니다.

이게 도시로 올라가면 3만원이 좀 넘는 가격에 거래가 되겠죠..

 

 

이건 수협 건물에 어름 받는 모습입니다.

  

 

아직도 대기중인 어선들이 가득하고.. 움냐..

 

 

이 차가 오늘 실어 보낼 차 두대입니다..

 

열심히 X빠지게 싣고나니.. 그럴싸 하네요.

 

 

위에 박스가 천 백여개 정도랍니다.

 

 

이건 서울로 직송할 꺼라서 따로 싣고

 

이렇게 작업이 끝나고 3시 화물선을 맞추기 위해서 점심도 늦었네요.

 

3시가 다되서...

헐걱... 끝난줄 알았던 알바가...

이번엔 화물에 본연에 임무가.....

 

사진은 못찍었지만 11톤 트럭 한트럭으로 흑산도 배달품이 왔습니다.

 

이번 태풍 피해로 특히나 철제 지붕이나 나무들...

 

작은 트럭으로 배달 갔다가 또 와서 싣고..

 

우럭 양식장이 있어서 사료 배달이 몇백개라..

 

근처 섬에서 배 끌고 오셔서 배 갑판에 수북히 쌓아 놓고..

 

역시나 돈벌기는 힘듭니다.

 

얼떨결에 하나로 마트 (흑산도에도 마트가 있어요~)에 주류 코너에 소주 맥주를 쟀는데..

 

도시서 마트에 가면 진열하는 사람들 보면 얼마나 고되고 힘든일인지 또 한번 느꼈습니다.

(여기 화물 회사에서 마트네 운반 진열 까지는 해주네요..)

 

8시가 다되서 늦은 저녁을 사장님이 사주신 짱어탕 한그릇에 소주한잔 먹고

 

집에 왔습니다.

 

내일도 나오라는데.. 허리가 시끈거려 오늘도 파스로 맛사지하고 자야겠네요.

 

화물일을 처음 해보긴 했는데

 

동내 곳곳 사람들을 만나고 힘들지만 웃는 얼굴로 안부를 건내는 같이 일하시는 형님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 보람도 있는일 같습니다.

 

 

오늘이 2010년 9월 9일이지요...

좀 특별한 날입니다. 저한테는..

 

작년 이날 제가 가거도에 갔거든요..

사실 작년 9월 9일을 잊지 않으려고 가거도 반지도 만들었던 건데..

역시나 잘 안풀리려니 그런가 봅니다.

 

제가요..

뭐 이렇게 된 이상 더이상 무너질 꺼리도 없지만

그날 부터 썼던 가거도 일기를 제 블로그에 올리고 있습니다.

숨길 만한 내용도 없고

감정에 깊이는 틀리겠지만

저 같은 바보는 되시지 말라고요.

 

아~... 통발 작업 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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