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일기)가거도 귀농실패

2010년 1월 13일

체력덩이!! 2010. 9. 11. 21:38

계속 날씨가 안좋아진다. 엇그제는 저녁때 바람이 불더니 어제 밤부터 내린눈은 이곳을 오지 마을로 만들기 충분했다.

다행히 지금도 눈발은 날리지만 햇빛은 구름 사이로 왔다 갔다 한다.

어제는 염소밥을 하러 갔다. 동백나무에 잎사귀를 한푸대 반하고, 나무 하나가 더 있었는데 품종을 잘 몰라 동백나무위주로 했다.

형님네 염소, 반달이를 포함해서 6마리 정도 키우고 있고 나머지는 섬등반도에 방목을 해서 키우는가 보다.

한수시간 가량 산(1구쪽)에 가서 염소밥을 하고 돌아오면서 타이어 바람때문에 발전소로 향해서 충전을 좀 하고 집으로 귀가를 했다.

몇일 안됬지만 형님댁에서 사실 재대로 갖추어 온게 없어 그냥 얻어만 먹고 있는게 죄송스럽다.

식사 스타일이 그리고 음식들.. 위치 주방들을 내 마음대로 쓸수 없어 일단 그냥 있다.

형님이 나중에 너 혼자 해먹야 된다~ 그러는데 나도 그럴 생각이다.

1층 숙소를 사용하라 주셨는데 이곳도 마냥 쓸수는 없고, 말대로 월세라도 살아야 서로 서운한게 없을 꺼라고 1구 형님이 말씀하셨다.

먹고 사는 문제.. 가장 큰 지금 해결과제 이다.

 

4년 정도 만에 추위와 물도 얼고 어제 밤에는 집이 날아가는줄 알았다. 바람소리. 건물의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내리는 눈..

걱정이 되서 형님방을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다.

새벽녁에 혼자 염소들을 보러 갔다왔나 보다. 같이 가지..

 

뭘해 먹고 뭘로 생활을 유지해야 할지 걱정이다.

생각과 현실은 다르다는 말씀들.. 지금 실감이 간다.

쓰는것을 빼면 들어가는게 없어도 서울 부모님들과 누님이 걱정이다.

내 욕심을 위해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현실도..

찬바람 불고 날씨가 이런 상황을 이해해 주실수 있을까..

섬에서 6개월. 몇달 살다간 사람들의 실례를 왜 자꾸만 이야기들 하는지..

형님은 아직도 마음속엔 섬에 내려놓지 못한것 같다.

어떤 끝의 상황을 봐야만 될런지.. 가슴이 좀 막연해져 버린다.

시작했던 만큼 되돌릴수도 있어야 하는것인지.. 막연한 객기나 호기를 부리는것이아닌지. 잘 모르겠다.

힘이 든것 같다.

1월.. 춥고 삭막하고 고된 섬생활을 보기위해 내려온것이 참 잘한것 같다. 돈주고도 살수 없는 시간의 경험...

좀더 침착하고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자.

섬등반도에서 내 자신에게 약속했던 그 자리에서 난 이곳을 택했고 다시 왔노라.. 바다와 산을 보며 망부석 바위를 보며 이야기 했다.

힘내자.. 이세상 누구도 선듯할수 없고, 무엇인가 이뤄내기 위한 힘듬과 희생, 그리고 고통이다.

받아들여 자연을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가거도 > (일기)가거도 귀농실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 1월 15일  (0) 2010.09.16
2010년 1월 14일  (0) 2010.09.12
2010년 1월 11일  (0) 2010.09.10
2010년 1월 6일  (0) 2010.09.09
2010년 1월 5일  (0) 201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