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 보면 머리가 복잡할까봐 가끔 한두 장씩 엮어 내는 페이지 있죠?
몇일째 오징어에 치어서 글도 못올리고
아주 죽을꺼 같습니다. 정말로.
이놈에 화물일이 ...
오늘은 오징어를 5톤 3트럭.. 3.5톤 한대.. 그리고 1톤트럭 한대.. (1400*3) + 720 + 500 정도면...
오징어.. 사드시지 마세요... ㅎㅎ
1시반 배나가는것 맟추려고 아주 뭐가 뭐 됬습니다.
3시 반 늦은 점심을 먹고
또 오늘 배달일을 시작합니다.
7시가 못되서 마무리는 됬지만 하루하루가 온 몸이 녹초가 되는 삶입니다.
노가다 하려고 귀농했냐고 그러시겠지만요.
무거운 짐들고
골목 골목 다니며 텃밭에 자란 무슨 씨앗들을 보면요..
저놈이 뭘까 생각이 듭니다.
지칠대로 지쳐도
같이 일하는 제 사수를 보면..
이곳에서 15년 이상 화물일을 하고 있는데
지친 몸을 이끌고도 불평 불만 하지 않고 쉴세 없이 일합니다.
담배도 안피니 더더욱.. (빨리 일끝내고 쉬자는 생각이 많응께..)
도시에서 편안히 직장 생활하면서
야근에.. 복잡함에.. 그런 환경을 행복이라 느끼지 못한것도 지금은 쪼금 그때가 행복에 겨웠구나 생각은 들지만요
욕심보다는.. 편안함 보다는.. 모르는 사람들에 순박함 이랄까요.. 그런 삶을 갈구 하고 있는 것도 같네요.. 저는.
귀농하신 선배님들이 말씀하시는
진짜 육체적인 편함을 버려야 한다고 말씀하시던 생각이 드네요.
귀촌은 또 틀리겠지만요..
하지만 하루 일과가 끝나는 저 넘어 노을이 산을 가리며 지는 모습을 보면
하루가 끝났음에 대한 섬이 주는 선물처럼
아직은.. 아직은.. 행복합니다.
그래도 내가 이곳에서 살고는 있구나...
시간이 지나면 어떤 선택이 올바른 것이 었는지 나타나겠지만요.
머리 복잡하게 하는..
쉬어가는 페이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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